2013 시즌 초반 한달을 보낸 각 팀의 감독들이 재활 중인 주전 선수들의 복귀 시기로 일희일비하고 있습니다.
KIA의 선동렬 감독은 에이스 윤석민(27)이 부상에서 돌아오길 학수고대하고 있으나 예상보다 늦어져 투수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윤석민은 지난 3월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후 어깨 통증이 생겨 개막전부터 출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석민은 지난 2월 대표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으나 대만에서 열린 본선 1라운드에서 첫 상대 네덜란드와 경기에서 사명감을 갖고 선발 등판해 4⅓이닝 4피안타 2실점하고 대표팀은 0-5로 영봉당해 결국 팀은 1라운드에서 탈락했습니다.

귀국 후에도 윤석민은 어깨통증에 시달렸습니다. 윤석민은 2009년 제2회 WBC 대회에서 봉중근과 함께 에이스로 4경기에 출전해 16이닝동안 단 2실점, 평균자책점 1.17, 2승을 거두면서 팀의 준우승의 일등공신이었습니다.
특히 4강전에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 결승행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그 해 시즌 초반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소방수로도 등판했고 시즌 성적은 9승4패7세이브, 자책점 3.46에 머물렀습니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어야 하고 내년에 해외 진출이 가능한 윤석민으로서는 몸 상태가 좋아야 하는데 본인이 가장 초조할 것입니다. 윤석민은 3월 하순부터 어느 정도 회복돼 4월 중순에 1군에 복귀할 것으로 보였지만 계속 미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2일부터 불펜 피칭에 들어간 윤석민은 최근에는 하루에 100여개 가량 투구를 하고 있고 16일 퓨처스 리그 넥센전에서 선발로 나가 3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코치진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선 감독은“좀 더 기다려봐야겠다, 완전히 다 나아졌다고 할 때 올리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소사-양현종만 선발에서 괜찮고 서재응은 노련미로 버티고 있으며 나머지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에 윤석민이 합류해야 팀의 선두권이 유지될 수 있어 내심 윤석민의 빠른 복귀를 바라고 있습니다.
KIA는 FA(자유계약선수)로 롯데에서 데려온 외야수 김주찬이 초반 4경기에서 맹활약(12타수 6안타, 7타점 5도루)을 하다가 4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유창식의 투구에 왼손등을 맞고 골절돼 수술을 받고 5월 하순 복귀할 예정입니다.
또 유격수 김선빈과 강타자 김상현도 근래 부상을 당해 제대로 출장하지 못하고 있으나 다른 야수들이 잘해 주고 있어 다행입니다.
예상을 깨고 중하위권에서 헤매는 SK는 지난 해 홀드왕(8승1패6세이브34홀드) 박희수(30)가 개막전부터 빠진 가운데 재활에 전념해 왔습니다. 박희수는 작년 시즌 후 왼팔꿈치가 좋지 않은 가운데 WBC에 출전해 테이핑을 하고 진통제를 먹으며 호주와 대만전에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호투해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처음에는 재활치료를 하면 4월 중순에 출전할 것으로 보였지만 지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 26일 두산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⅓이닝 동안 2피안타 1사사구 3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내는 바람에 당초 28일 문학 한화전에 앞서 1군에 등록될 계획도 백지화됐습니다.
하지만 박희수는 성준 SK 투수코치에게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점수를 주긴 했지만 구속보다는 제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1군에서 충분히 던질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보여 이만수 감독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팀을 위해 희생하려는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반가워하면서도 “한 시즌을 다 건강하게 치르길 원한다. 네 장래도 있고 팀의 미래도 있다. 안 아픈 상태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1군 복귀를 연기 시켰습니다.
SK는 그동안 에이스 김광현도 왼쪽 어깨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결장했다가 재활치료 후 4월 17일 삼성전에 등판해 6이닝 3실점(무자책점), 28일 롯데전에서 5 1/3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아직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5월에 엄정욱과 박정배가 재활에서 돌아올 전망입니다.
야수 중에서는 나주환, 정상호, 조동화 등이 지난 20일 복귀했는데 나주환은 21일 첫 경기에서 달리다가 허벅지 통증이 생겨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며 조동화와 정상호는 공격력 보탬에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롯데는 WBC에 출전했던 포수 강민호와 마무리 정대현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허벅지 통증이 있었던 강민호는 천천히 적응하고 있는 반면 정대현(35)은 볼끝이 살아나지 않고 밋밋한 투구가 계속돼 7경기서 블론세이브가 2개나 됩니다.
마운드에 비상이 걸린 롯데는 재활치료 중인 이용훈과 조정훈이 돌아오면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훈은 올 초 애리조나 전훈 중 발목 부상으로 염좌가 생겼으며 2009년 14승9패로 에이스로 자리잡았던 조정훈은 팔꿈치 수술(2010년)과 어깨 수술(2011년) 후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이 5월 중에 복귀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3년전 에이스였던 장원준은 경찰청 근무에서 9월 하순에나 돌아올 수 있어 롯데가 4강 진출을 확보해야 팀에 공헌할 수 있습니다.
SK, KIA, 롯데 선수들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데 비해 KIA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2위 두산은 선발 멤버 이용찬과 임태훈 둘이 5월에 돌아오면 전력이 보다 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태훈은 고질적인 척추분리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왔으나 현재 정상적인 몸상태를 거의 되찾았고 팔꿈치 통증으로 WBC 출전이 좌절된 이용찬도 상당히 괜찮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