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승 최용수 감독, “선수들 투지에 희열 느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28 19: 00

“선수들의 강한 투지에 오랜만에 희열을 느꼈다”
최용수 (40) 서울 감독이 지옥에서 천당으로 올라갔다. FC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에서 강원을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서울은 지난 대구전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9위로 뛰어올랐다.
전반전 강원에 두 골을 내줄 때만 해도 최용수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하지만 후반전 고요한의 두 골과 데얀의 결승포가 이어지며 서울은 제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인터뷰실에 들어선 최용수 감독은 아직도 역전승의 희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ACL을 갔다 와서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전반전 선수들 잠이 덜 깼다. 후반전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염원이 승리로 이어졌다. 오랜만에 느낀 희열”이라고 기뻐했다.
전반전 두 골을 먹은 서울은 후반전 전혀 달라진 팀이 됐다. 대체 무슨 주문이 있었을까. 최 감독은 “프로선수라면 팬들을 위해 힘들어도 무기력한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상대는 어차피 (골문을) 잠글 것이니 더 공격적으로 하라고 주문했다”고 고백했다.
특히 후반전 투입한 고요한의 교체카드는 대박이었다. 고요한은 선제골과 동점골을 터트리고 데얀의 결승골을 도왔다. 최 감독은 “전략적으로 후반에 측면을 더 공략하기 위해 투입했는데 맞아 떨어졌다. 이렇게 고요한이 득점을 잘 해주는 걸 본적이 없다”며 제자를 챙겼다.
시즌 첫 2연승을 거둔 서울은 디펜딩 챔피언에 걸맞는 경기력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용수 감독은 “올 시즌 역전승은 처음이다. 어두운 시기가 지났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유지하면 극적인 드라마가 나올 것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지금 순위표는 크게 와 닿지 않는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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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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