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타석에 들어서 안타를 때리는 보기 어려운 장면이 나왔다. 한화 좌완 윤근영이 그 주인공이 됐다.
윤근영은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연장 12회 2사에서 타석에 등장했다. 이미 엔트리를 거의 대부분 짜낸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윤근영 이후에 투수가 마땅치 않다는 고민도 반영된 결과였다. 그러나 배트를 돌리는 폼이 심상치 않았던 윤근영은 상대 투수 임경완의 공을 쳐 중전안타를 쳐냈다. 3루의 한화 팬들이 환호했다.
윤근영은 "타석에서 직구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휘둘렀는데 잘 맞아서 안타가 된 것 같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한편 투수가 안타를 쳐낸 것은 지난 2008년 5월 27일 광주 KIA전에서 가득염(당시 SK)이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윤근영이 거의 5년 만에 또 한 번의 진기록을 쓴 날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윤근영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연장 12회 접전 끝에 5-5로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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