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 풀타임을 소화한 스완지 시티가 첼시에 0-2로 패했다. 첼시는 이날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에 한 발 더 가까워짐은 물론, 캐피탈 원 컵 준결승전에서의 패배도 설욕했다.
기성용이 선발 출전한 스완지 시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릿지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첼시와 경기서 0-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한 스완지 시티는 10승 12무 11패(승점 42)로 9위를 유지했고, 첼시는 19승 8무 7패(승점 65)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의 마지노선인 4위 안에 남아있는데 힘을 보탰다.
동기부여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을 고스란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캐피탈 원 컵에서 우승한 후 마땅한 동기부여가 없는 스완지 시티는 고전을 계속해왔다. 뉴캐슬전 이후 단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스완지 시티는 이날 경기서도 줄곧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미추는 예리함을 잃었고 기성용의 짝 레온 브리튼은 쉽게 초조해졌다. 그나마 미셸 봄 골키퍼가 선방하며 전반 첼시의 공세를 막아냈지만 그것마저도 한계가 있었다.

점유율부터 앞서며 슈팅 13개, 유효슈팅 5개로 스완지 시티의 골문을 두들긴 첼시는 전반 43분 기어코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오스카였지만 존 테리-프랑크 람파드의 두 베테랑이 이어준 패스가 돋보였다.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하미레스와 교체된 람파드는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오스카의 선제골로 0-1 리드를 잡은 첼시는 불과 3분 만에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맞게 됐다. 후안 마타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공을 끌고 들어가는 것을 막아내던 레온 브리튼이 비신사적 행위로 경고를 받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키커로 나선 람파드는 침착한 슈팅으로 스완지 시티의 골망을 흔들었고, 0-2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도 경기의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은 후반 21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웨인 라우틀리지를 빼고 네이선 다이어를 투입, 만회골을 노려봤지만 첼시의 수비벽은 두터웠다. 후반 25분에는 레온 브리튼을 이티 셰흐터로 교체하는 등 변화를 꾀해봤지만 좀처럼 공격이 살아나지 않았다.
결정력 부족으로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인 스완지 시티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전력으로 임하는 첼시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기성용은 전반에 비해 후반 한결 활동적으로 움직이며 중원을 조율했지만 전체적으로 팀 자체가 살아나지 않아 빛이 바랬다. 결국 스완지 시티는 만회골 없이 0-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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