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페르시 더비'가 되어버린 아스날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났다.
맨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날과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미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맨유보다 승점 3점이 절실했던 아스날이 더 아쉬울만한 경기였다. 이날 무승부로 아스날은 18승 10무 7패(승점 64)로 앞서 끝난 경기서 스완지 시티에 2-0 승리를 거둔 첼시(승점 65)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로빈 반 페르시의 이적을 두고 묘한 관계가 되어버린 두 팀의 이번 맞대결은 여러 가지 의미로 관심을 모았다. 맨유가 우승을 확정짓고 치르는 첫 경기가 반 페르시가 우승을 위해 떠나온 팀인 아스날과의 원정경기라는 점은 축구팬들의 관심을 자극할 만했다. 더욱이 우승을 확정지은 팀에 대한 예우로 입장시 박수를 쳐줘야하는 전통 때문에 아스날 팬들은 홈에서 반 페르시에게 박수를 쳐주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봐야했다.

그 어느 때보다 야유 소리가 큰 가운데 먼저 주도권을 잡은 쪽은 아스날이었다. 아스날은 전반 2분 만에 시오 월콧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오프사이드로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부심의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고, 1-0의 리드가 이어졌다.
우승을 확정지은 맨유의 경기력은 100%의 상태는 아니었다. 하지만 전반 44분, 바커리 사냐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공을 몰고 들어가던 반 페르시에게 백태클을 가하면서 경고를 받았고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키커로 나선 이는 반 페르시. 반 페르시는 쏟아지는 야유 속에서도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고, 1-1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로 전반전을 마친 두 팀의 대결은 후반, 득점 없는 공방전의 양상을 띄었다. 첼시가 승리를 거두면서 3위 자리에서 밀려난 아스날은 결승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잭 윌셔, 제르비뉴, 그리고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을 교체투입하며 강공에 나섰다. 맨유도 안데르손, 라이언 긱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를 교체투입하며 맞불을 놨지만 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한 맨유에 비해 다급했던 아스날은 후반 막바지로 갈 수록 체력적인 부담에 시달리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결국 추가골을 만들어내지 못한 두 팀은 1-1로 경기를 마쳤고, 아스날은 4위로 밀려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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