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긍정적 변화, ‘데몰리션 콤비’ 의존도 줄였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29 06: 59

FC 서울이 디펜딩 챔피언의 면모를 되찾고 있다.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2-2013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에서 강원을 3-2로 물리쳤다. 이로써 서울은 시즌 첫 2연승을 달리며 승점 10점으로 9위가 됐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전반에 2골을 먼저 내준 서울은 후반 단 8분 동안 3골을 몰아쳤다. 특히 후반에 교체 투입된 고요한은 첫 멀티골을 뽑은데 이어 데얀의 결승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자신의 100번째 K리그 출장을 자축하는 원맨쇼였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 서울은 외국선수 데얀과 몰리나에 대한 공격의존도가 높았다. 지난해 데얀은 31골을 터트리며 단일시즌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몰리나는 19도움으로 역시 단일시즌 최다도움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두 선수가 올린 공격포인트를 합하면 무려 72점이다. 서울이 총 79골을 뽑아냈음을 감안하면 거의 모든 골이 두 선수에게서 나온 셈. 그만큼 ‘데몰리션 콤비’의 위력은 엄청났다. 바꿔 말해 두 선수의 뒤를 받쳐줄 국내선수들의 활약이 아쉬웠다는 뜻이다.
고요한의 활약은 외국선수 의존을 줄이고 서울의 득점 루트를 다변화했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다. 최용수 감독은 “데얀과 몰리나가 아닌 의외의 곳에서 득점이 터지는 것은 고무적이다. 우리 팀에 우수한 측면자원이 많다. 최대한 측면을 살리면서 중앙에서 결정력을 발휘하려 했다. 다양한 곳에서 골이 나서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고요한은 외국선수 의존이 심하다는 지적에 대해 “센다이전이 끝나고 선수들끼리 미팅을 했다. 아무래도 데몰리션에 대한 의존이 있었다. 데얀과 몰리나도 미안해한다. 경기 후 데얀이 ‘오늘처럼 너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국내 선수들의 분전은 데얀과 몰리나에게도 호재다. 그만큼 수비가 분산되어 쉬운 축구를 할 수 있기 때문. 올 시즌 데얀(6골 득점 1위, 3도움)과 몰리나(3골, 5도움)는 여전히 리그최강의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요한에게 어시스트를 받아 결승골을 넣은 데얀은 “내가 결승골을 넣었지만 오늘은 고요한이 칭찬 받아야 한다”며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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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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