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도 불안한 KIA, '선발 야구'의 명과 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4.29 06: 02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선두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 20경기를 치른 28일 기준 13승1무6패를 기록중인 KIA는 지난 28일 광주 삼성전에서 1-4로 패하며 두산에 공동 선두를 내어주긴 했지만 13일에 오른 1위 자리를 한번도 뺏기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KIA 강세의 중심에는 탄탄한 선발진이 있다. KIA는 강속구 좌완 양현종, 강속구 우완 김진우, 컨트롤에 강한 서재응, 외국인 우완 헨리 소사, 새내기 좌완 임준섭 등 가장 다양한 선발진 구성을 뽐내고 있다.

다양한 카드로 무장한 KIA 선발진은 팀의 13승 중 12승을 합작했다. 퀄리티 스타트 10차례를 기록하며 12승3패 평균자책점 2.62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강한 타선이 아니어도 충분히 승리를 이끌 만한 실력이다.
그러나 선발들을 끝까지 안심하고 웃을 수 없게 하는 것은 선발들과 비교되는 불펜이다. 선동렬 KIA 감독은 시즌 전부터 "우리 불펜의 필승조가 2년차 박지훈이다. 나머지는 다 키워서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운용해야 한다"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
28일 경기가 그랬다. KIA는 임준섭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7회까지 1-0 리드를 유지했으나 8회 올라온 세 명의 투수가 나란히 실점을 허용하며 1-4 역전패를 당했다. KIA 불펜진은 올 시즌 1승3패 평균자책점 6.51을 기록중이다. 블론세이브만 5번이다.
역전패는 불펜 문제뿐만이 아니다. 선취점을 낸 뒤 달아나지 못한 타선에도 그 책임이 있다. KIA 타선은 팀타율 2위(.285)를 달리고 있지만 가끔씩 선발이 잘던지는 날 유독 침묵하면서 애를 먹게 하고 있다. 에이스 맞대결인 경우 종종 있는 일이다.
한 감독은 "선발이 무너지면 하루 지고 끝나지만 불펜이 무너지면 그 손해가 2~3일은 간다"고 했다. 선발이 일찍부터 부진할 경우 선발이 다시 잘던지면 되지만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지면 마운드 운용, 공격 작전 등 모든 점에서 팀이 꼬일 수밖에 없다.
특히 선발 마운드가 강한 팀에서 불펜이 계속 역전을 허용하면 선발들의 기운도 빠질 수밖에 없다. 자신이 잘던지는 날 도와주지 않는 타선 역시 마찬가지다. 선발이 지탱하고 있는 KIA 야구. 선발의 기를 살려야 팀도 더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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