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타자는 경찰청, 투수는 상무"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29 07: 34

"양의지, 허경민, 민병헌, 박건우…". 
두산 주장 홍성흔(36)은 지난 28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을 마친뒤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혼잣말했다. 양의지·허경민·민병헌·박건우 등 후배들의 이름을 하나씩 읊은 홍성흔은 "경찰청에 뭔가 있는 게 분명하다. 쉬는 날 경찰청이라도 한 번 다녀와야겠다"며 웃어보였다. 
홍성흔이 말한 양의지·허경민·민병헌·박건우의 공통점은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쳤다는 점. 포수 양의지가 2008~2009년, 내야수 허경민이 2010~2011년, 외야수 민병헌-박건우가 2011~2012년 경찰청에서 군복무한 뒤 팀에 복귀했다. 모두 군제대 이후 팀의 주축으로 거듭났거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양의지는 2010년 20홈런과 함께 신인왕을 차지하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고, 허경민도 두산의 새로운 주전 2루수로 거듭나고 있다. 민병헌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고, 박건우도 외야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는 중이다. 특히 민병헌과 박건우는 지난 27일 마산 NC전에서 이종욱과 정수빈의 부상으로 교체출장한 뒤 나란히 홈런을 터뜨렸다. 
올해 타율 2할9푼을 기록하고 있으나 홈런이 1개밖에 없는 홍성흔은 양의지(5개)·민병헌(3개)등 경찰청 출신 타자들의 장타력에 주목했다. 실제로 두산 선수들 뿐만 아니라 최형우(삼성) 등 경찰청에 다녀온 후 한 단계 성장한 타자들이 상당수 있다. 
홍성흔의 설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타자는 경찰청이라면 투수는 상무"라고 정의했다. 두산에는 경찰청 출신 타자들 뿐만 아니라 상무 출신 투수들의 존재감도 빛난다. 사이드암 오현택과 좌완 유희관이 지난해까지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했고, 올해 두산 불펜의 새로운 빛과 희망으로 떠올랐다. 
13승6패1무로 KIA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는 두산은 예비역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오현택-유희관의 가세로 불펜이 양적·질적으로 풍족해졌고, 민병헌과 박건우의 등장은 외야 경쟁을 더욱뜨겁게 불지폈다. 유독 예비역들의 존재감이 큰 팀이기에 홍성흔의 "타자는 경찰청, 투수는 상무"라는 정의가 더욱 설득력있게 들린다. 
두산 김진욱 감독도 "경찰청 유승안 감독께서 어떻게든 제대로 만들어 놓겠다고 하셨는데 정말 경찰청을 다녀온 뒤 좋아진 선수가 많다"며 "상무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박치왕 감독을 만났을 때 오현택과 유희관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다"는 말로 유승안·박치왕 감독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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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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