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4월의 NC가 아닐 것이다".
신생팀 NC가 창단 첫 시즌 힘겨운 4월을 보내고 있다. 개막 7연패로 호되게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그보다 더 깊은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3승17패1무 승률 1할5푼으로 신생팀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1군 무대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혹독한 신고식이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은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제 개막 한 달이 지났을 뿐이다. 앞으로 5개월 더 남아았다"며 지금까지 성적보다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을 기대했다. 김 감독은 "5월에는 4월의 NC가 아닐 것이다. 비전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이 말하는 비전이란 주축 선수들의 합류다. NC는 아직 100% 전력이 아니다. 야수진에서는 이현곤·모창민·나성범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있었고, 투수진에서도 신인 윤형배가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였다. 가뜩이나 전력이 약한데 상당수의 주축 선수들이 빠지며 치명타가 됐다.
김 감독은 "있어줘야 할 선수들이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지 않겠나. 이현곤·모창민에 나성범과 윤형배까지 합류한다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현곤-모창민-나성범은 공격은 물론 수비도 안정시킬 수 있는 자원. 윤형배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신인이지만, 강속구 하나만으로도 불펜에 힘이 될 수 있다.
비록 경기는 지고 있지만 내용이 없지는 않다. 어이없는 실책과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는 여전하지만 타격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특히 쉽게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 경기 내용은 희망적이다. 김 감독도 "우리는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은 팀이다. 경험이라는 것이 언제 어떤 상황에 나타날지 모른다. 지금 실수들을 통해 선수들이 하나씩 배워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말 NC와 3연전을 모두 승리한 두산 김진욱 감독도 "NC는 절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이 아니다.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나 집중력이 좋더라. 쉬운 팀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NC는 3연전 기간 동안 두산과 경기내용으로는 팽팽했다. 수비와 주루의 세밀함에서 밀렸지만, 경기 중반까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팀이라는 걸 증명했다.
김경문 감독도 선수들이 연패에 기가 죽지 않도록 힘을 불어 넣고 있다. 김 감독은 "성적이 꼴찌이지만 분위기마저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분위기 만큼은 좋아야 한다. 인상을 찡그리기보다 웃는 게 낫다"며 직접 선수들에게 먼저 살가운 말 한마디로 분위기 전환을 위해 힘쓰고 있다. "5월에는 비전이 있다.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김 감독의 확신 속에 NC의 희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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