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확실한 '부활'이다. '일밤'이 쩌렁쩌렁 승전고를 울리며 강한 기세를 떨치고 있다.
2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MBC '일밤'은 1, 2부는 각각 13.9%와 9.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부 '아빠 어디가'와 2부 '진짜 사나이'의 쌍끌이 저력이 발휘되는 중이다. 아이들로 시작된 '일밤'의 부활 조짐은 군인아저씨들의 지원 사격 덕에 더 큰 날개를 달았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는 9.9%, KBS 2TV '해피선데이'는 9.5%의 시청률에 머물렀다. 이들 프로그램 역시 각각 두 코너로 나뉘어져 있지만 인기 쌍끌이는 역부족인 상황. '해피선데이'의 경우, '1박2일'과 '맘마이아'가 나란히 고전 중이고 '일요일이 좋다'는 '런닝맨'이 선전하는 편이지만 '맨발의 친구들'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밤'은 꽤 오랜 기간 주말 예능 경쟁에서 거론되기 힘들었던 흑역사를 갖고 있다. 여러 코너들이 부진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번번이 폐지됐다. 한 번 늪에 빠진 시청률은 헤어 나올 줄을 몰랐다. 그나마 오디션 형식을 띤 '나는 가수다'가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MBC 간판 주말 예능의 자존심은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라는 리얼 버라이어티를 연달아 선보이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과 연예인 아빠들의 뒤늦은 성장기가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한데 이어(아빠 어디가) 군대로 간 스타들의 병영 체험 역시 대한민국 사나이들을 비롯한 남녀노소의 고른 지지를 받는 모양새다.(진짜 사나이)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는 혹자들은 끝물이라던 리얼 버라이어티의 건재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관찰 다큐 예능의 표본으로도 떠올랐다. 또 아빠와 아이들, 군인 등 대한민국의 남녀노소가 고르게 공감할 수 있는 대상들을 주제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 효과를 확실히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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