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에 PK비수’ 환영받지 못한 반 페르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29 13: 25

로빈 반 페르시(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친정팀에게 비수를 꽂았다.
맨유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2-20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날과 경기서 반 페르시의 페널티킥에 힘입어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 추가에 그친 아스날(승점 64)은 스완지 시티에 2-0 승리를 거둔 첼시(승점 65)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아스날은 5위 토트넘에 승점 2점 차로 쫓겨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경기 후 아르센 웽거(64) 감독은 영국일간지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이겼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충분히 확신할 수 있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에서 맨유로 이적한 반 페르시는 처음으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을 찾았다. 아스날에서 8년을 뛴 그는 경기 전 실수로 홈팀 라커룸을 찾기도 했다. 그만큼 익숙한 곳이었다. 맨유가 입장할 때 아스날 선수들은 양쪽으로 도열하며 옛 에이스에 대한 예우를 다했다. 하지만 팬들은 ‘배신자’에게 엄청난 야유를 퍼부었다.
반 페르시는 침착했다. 그는 0-1로 뒤진 전반 44분, 바커리 사냐의 백태클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엄청난 심리적 압박 속에서 키커로 나선 그는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시즌 25호로 득점선두를 굳히는 골이었다.
맨유전을 앞두고 웽거는 반 페르시에 대한 야유를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웽거는 “반 페르시는 우리 팀에서 사랑받던 선수였다. 사랑이 실망으로 바뀐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알렉스 퍼거슨(71) 맨유 감독은 “친정팀 팬들의 야유로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했다”며 제자를 칭찬했다. 
한편 전반 2분만에 선제골을 터트린 시오 월콧은 골이 오프사이드였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오프사이드 판정은 내 소관이 아니다. 판정에 상관 없이 끝까지 마무리를 해야 했다. 비겼지만 진 기분이 든다. 하지만 3경기가 남았으니 고개를 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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