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와 공동 3위가 각자 맞대결을 펼친다.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3연전이다. 30일부터 시작되는 주중 3연전에서 잠실에서는 공동 선두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만난다. 공동 3위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도 이날부터 달구벌에서 맞붙는다.
각팀당 약 20경기를 치른 현재 선두 두산, KIA와 최하위 NC 다이노스는 벌써 10.5경기차가 나는 등 어느 정도 상하위권이 갈린 모습이다. 중위권 싸움은 아직 치열하지만 팀컬러들도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상위권으로 꼽혔던 팀들은 초반부터 순항하고 있다. KIA는 약한 불펜을 희석시키는 선발진과 강한 타선의 힘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두산 역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소리없이 강팀의 길을 걷고 있다.
30일부터 잠실에서 만나는 두 팀의 3연전은 후반 선두권 싸움 준비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KIA의 헨리 소사, 두산의 노경은이 선두 맞대결의 선봉에 선다. 지난 주말 삼성을 만나 주춤한 KIA와, NC를 스윕하고 올라온 두산의 흥미진진한 만남이다. 상대전적은 두산의 2승1패 우위.
4일을 쉬면서도 2위에서 3위로 선방한 넥센은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 맞붙는다. 쉬고 난 뒤 바로 만나는 강팀이다. 삼성 뒤에는 KIA와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지난 목동 3연전은 삼성에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가 설욕을 위해 나선다.
밴덴헐크를 내세우는 삼성은 강팀으로 꺼려졌던 KIA를 2승1패로 꺾고 물이 올랐다. 마지막 경기는 기분좋은 역전승이었다. 시범경기 때부터 침체됐던 팀 분위기도, 타선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 이번 3연전에 넥센을 만나 어떤 결과를 거두느냐가 초반 삼성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아직 모든 경기의 약 16%(576경기 중 92경기)밖에 소화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은 어느 때보다 중상위권의 순위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강팀과의 싸움이 진짜 성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맞대결을 잡아야 하는 상위권 팀들이 30일부터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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