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도전’ 이충희 감독, 어떤 농구 보여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29 15: 28

‘신사수’ 이충희(54) 동부신임 감독이 강동희(47) 전 감독이 낸 상처를 씻어줄 수 있을까.
원주 동부는 29일 이충희 감독과 연봉 3억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동부는 30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이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충희 감독은 허재(48) KCC 감독과 함께 한국농구가 낳은 최고선수였다. 특히 182cm의 단신으로 터트리는 정확한 슈팅은 한국농구 역사상 최고였다는 평가다. 슈팅이 신처럼 정확하다는 의미에서 ‘신사수’라는 별명도 붙었다. 그는 프로출범 이전 농구대잔치 시절에 6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하며 3회 MVP를 수상해 최고스타로 군림했다.

동부는 강동희 감독의 승부조작사건으로 구단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스타출신 이충희 감독의 선임은 일단 이미지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프로농구 감독으로서 이충희의 성적표는 선수시절 명성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충희 감독은 1997-1998시즌 창단한 경남LG(현 창원LG) 세이커스의 초대사령탑을 맡았다. 노련한 오성식이 팀의 주축을 맡았지만 박훈근, 박규현, 박재헌 등 대학을 갓 졸업한 어린 선수들이 많았다.
이충희 감독은 스타 없이 평균 86.7점(리그 2위)의 수비력으로 정규리그 2위(28승 17패)를 달성했다. 그런데 득점 1위를 달리던 버나트 블런트가 돌연 야반도주를 하는 등 악재가 겹쳤다. 결국 이충희 감독은 결국 2000년 5월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충희 감독은 2007년 대구 오리온스와 3년 계약을 맺고 프로무대에 복귀했다. 그런데 주축 김승현은 그 때부터 허리부상으로 하락세가 시작됐다. 외국선수 로버트 브래넌과 리온 트리밍햄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충희 감독은 11연패를 당하는 등 4승 22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자진사퇴했다.
세 번째 도전인 동부에서의 성적은 어떨까. 일단 수비를 강조하는 동부의 팀 컬러는 이충희 감독의 지도철학과 일치한다. 슈터를 활용하는 농구는 이광재의 보유로 빛을 볼 수 있을 전망. 다만 이충희 감독은 빅맨들을 활용하는 농구를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 앞으로 팀의 주축 김주성과 이승준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