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1)가 본격적인 타이틀 경쟁에 나섰다.
이대호는 2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3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원정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2개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 2득점으로 대폭발했다. 일본프로야구 진출 이후 첫`멀티홈런과 최다 6타점 경기를 펼치며 오릭스의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로 이대호의 기록도 대폭 향상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안타 35개로 이 부문 퍼시픽리그 1위를 지키고 있던 이대호는 3개의 안타를 추가, 38개가 돼 2위 케이시 맥기히(라쿠텐·36개)과 격차를 2개로 벌렸다. 발이 빠르지 않은 이대호가 안타 1위에 올랐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아울러 타율도 3할8푼에서 3할9푼2리로 올린 이대호는 이 부문 1위 맥기히(0.404)를 뒤쫓는 2위로 맹추격했다. 여기에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6위였던 타점 부문에서도 한꺼번에 6점을 추가, 23타점을 마크으로 2타점을 더한 브라이언 라에어(소프트뱅크)와 함께 공동 2위로 1위 구리야마 다쿠미(세이부·24점)을 1점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아울러 이날 하루만 홈런 2개와 2루타 하나로 10루타를 추가한 장타율도 0.639를 마크, 이 부문 1위 맥기히(0.652)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1위에 랭크된 안타 뿐만 아니라 타율-타점-장타율 등 공격 주요 부문에서 2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8위에 머물렀던 홈런 부문에서도 5개로 1위 미첼 아브레우(니혼햄·9개)와 2위 라헤어(6개)에 이어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출루율도 4할5푼5리로 4위에 랭크됐고, 득점도 16점으로 공동 6위. 도루와 득점을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2년 연속 타이틀 도전에 나섰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 퍼시픽리그 타점왕(91점)에 오르며 1975년 퍼시픽리그 타격왕 출신의백인천 이후 무려 37년만에 한국인 타이틀홀더가 된 바 있다. 특히 한국프로야구를 거친 타자 중 처음으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올해는 한국인 최초로 2년 연속 타이틀에 도전한다. 이제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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