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센터 이종현(20, 고려대)을 앞세운 고려대가 무패행진을 달렸다.
고려대는 29일 행당동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정규시즌에서 홈팀 한양대를 96-87로 제압했다. 이로써 고려대는 7연승 무패가도를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한양대는 6승 2패가 됐다.
높이의 고려대와 스피드의 한양대의 싸움이었다. 고려대는 이종현(206cm)과 이승현(22, 197cm), 문성곤(21, 195cm)으로 이어지는 높이가 위력적이다. 이에 맞선 한양대는 이재도(23, 179cm)를 중심으로 펼치는 속공이 장기인 팀이다.

고려대는 손목부상을 당한 이동엽 대신 김지후가 주전으로 나왔다. 고려대는 시작과 함께 문성곤의 슛이 폭발하면서 9-3으로 리드를 잡았다. 성인국가대표인 이종현을 막기는 쉽지 않았다.
한양대는 특유의 스피드로 맞섰다. 임형종(197cm)은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저돌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었다. 2m의 포워드 정효근은 3점슛까지 터트렸다. 한양대는 20-25로 추격하며 1쿼터를 마쳤다.
임형종과 이종현의 대결이 볼만했다. 이종현이 파워와 높이를 내세운다면 임형종은 투지와 스피드가 좋았다. 주력이 좋은 두 팀은 시종일관 속공으로 공방을 펼쳤다. 다만 높이의 차이는 분명했다. 한양대는 이종현의 높이에 부담을 느껴 골밑슛 자세가 흐트러졌다. 고려대는 52-40으로 전반을 앞서나갔다.
후반전도 이종현의 무대였다. 림을 맞고 튀어 나온 공을 그대로 찍어 내린 그의 덩크슛은 백미였다. 또 이종현은 하프라인 뒤에서 준 패스를 공중에서 처리하는 묘기도 선보였다. 이종현의 높은 수비에 번번이 막힌 한양대는 실수를 연발했다. 3쿼터 후반 김지후의 3점슛이 터지면서 고려대는 68-49까지 달아났다.
천 여 명의 홈팬들 앞에서 한양대는 포기하지 않았다. 3쿼터 종료와 동시에 이재도가 20미터 바깥에서 던진 슛은 그대로 버저비터로 연결됐다. 이재도는 4쿼터에도 계속 3점슛을 꽂았다. 한준영의 바스켓카운트까지 터진 한양대는 68-74로 따라붙었다.
고려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지후와 최성모의 3점슛이 터지면서 종료 3분전 92-78, 14점을 달아났다. 이종현은 시원한 승리의 덩크슛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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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 대학농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