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보다 돋보인 다윗’ 이재도, 아쉬운 30점 폭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29 19: 21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 이 명언을 실천한 대학선수가 나타났다.
한양대는 29일 행당동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벌어진 2013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정규시즌에서 접전 끝에 고려대에게 87-96으로 졌다. 이로써 한양대는 6승 2패가 됐다. 고려대는 7연승 무패가도를 달렸다.
한양대는 3쿼터 막판까지 56-7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고려대의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20, 206cm)에게 23점, 17리바운드, 8블록슛을 얻어맞으며 공격이 여의치 않았다. 이 때부터 극적인 반전드라마가 펼쳐졌다.

한양대 4학년가드 이재도(23, 179cm)는 3쿼터 종료와 동시에 자기 코트 3점슛 라인에서 반대쪽 골대로 공을 던졌다. 22m를 날아간 공은 그대로 깨끗하게 림을 갈랐다. 천여 명의 한양대 재학생들은 열광했다.
기세가 오른 한양대는 4쿼터 맹추격을 벌였다. 이재도는 4쿼터에만 3점슛 3방 포함, 15점을 몰아쳤다. 하지만 막판 이종현에게 덩크슛을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이재도는 30점, 3점슛 4개를 터트렸다. 특히 작은 신장으로 리바운드를 16개나 잡았다. 자신보다 30cm가까이 큰 이종현과 비슷한 숫자였다.
경기 후 이재도는 아쉬운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경기장에 재학생들이 많이 와주셨다. 꼭 이기고 싶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전했다. 폭발적인 슛감각에 대해선 “전반에 밸런스가 무너졌다. 후반에 고대선수들이 체력이 떨어졌다. 버저비터는 운이 좋았다”고 했다.
한양대는 주특기인 속공이 잘 먹혔다. 하지만 고려대의 스피드도 만만치 않았다. 이재도는 “고려대에게 너무 쉬운 찬스를 많이 허용했다. 앞설 수 있었는데 실수를 많이 했다”면서 반성했다.
이날 한양대체육관에는 천 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대학농구서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열기다. 비록 홈팀이 졌지만 팬들은 농구의 묘미를 만끽했다. 이재도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져서 만족할 수 없다. 그래도 재학생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며 계속 열성적인 응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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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 /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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