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 뗀' 이천수, 국가대표 합류? 좀더 신중하길...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4.30 06: 59

'풍운아' 이천수(32, 인천)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던 이천수는 지난달 대전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르더니 최근 2경기 연속 도움을 올렸다. 28일 친정팀 울산을 상대로 0-1로 뒤진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찌아고의 헤딩 동점골을 도왔다. 
일각에서 이천수의 국가대표 복귀에 대한 보도가 나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시작으로 국가대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천수가 복귀, 다시 새로운 길을 걸으면서 2014 브라질월드컵 진출을 위해 대표팀에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1700여일만에 복귀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핑크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10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북한전에 출전했던 이천수가 오는 6월 11일 열릴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전에 출전한다면 1735일만에 대표팀 복귀다.
올 시즌 5경기를 뛴 이천수는 겨우 2경기를 풀타임 활약했다. 벌써부터 대표팀 복귀를 운운하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 것이다. 현재 대표팀에는 이근호(상주)를 비롯해 이청용(볼튼), 김보경(카디프 시티) 등 뛰어난 측면 자원들이 있다. 이제 갓 5경기를 펼친 이천수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기에는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다.
우선 이천수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한다. 수원과 전남을 거치는 동안 2차례의 임의탈퇴와 일본 진출 후 정상적인 몸상태를 만들지 못했다. 그만큼 인천에서도 출전 시간을 조절 받으며 경기에 나서고 있다. 예전 전성기 시절 만큼의 기량을 증명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여러 면을 고민해야 한다.
따라서 기량에 대해 더 정확한 판단이 서야 한다. 이천수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꾸준한 활약이 이어진다면 뽑지 않을 이유는 없다. 기량이 완벽하게 올라선다면 이천수의 발탁은 나이가 중요하지 않고 무조건 대표팀서 활약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조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08년 이후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이천수는 인천에서도 선수들과 더 잘 어울려야 한다. 독한 마음을 먹고 훈련과 경기에 임하고 있는 이천수지만 여전히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전남에서처럼 다시 문제를 일으킨다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물론 인천서는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길 감독을 비롯해 코칭 스태프와 김남일, 설기현 등 선수단 모두가 이천수에 대해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천수가 안정된 복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표팀은 다르다. 한 팀에서도 조직력을 맞추는데 시간이 필요한데 대표팀이라면 더욱 시간이 필요하다. 기량적으로 모든 것을 뛰어 넘을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아직은 그럴만한 상황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이천수의 대표팀 합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 없다.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대표팀은 모든 선수들에게 열려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의 기량이다. 스스로 기량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이 단순히 흔들릴 성향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히 최강희 감독을 흔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전임 조광래 감독도 선수 선발에 대해 여러 가지 영향을 받으며 흔들린 적이 있다. 현재 브라질월드컵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축구 대표팀을 흔드는 것은 자칫 스스로를 망치는 길이다.
이천수의 복귀는 첫째도 실력이고 둘째도 실력이다. 능력이 받쳐 준다면 그가 복귀하지 못할 일이 없다. 냉정하게 그의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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