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스포츠 역사상 첫 커밍아웃이 나왔다. 주인공은 미국프로농구(NBA)의 제이슨 콜린스(34)다.
콜린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발간된 스포츠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최신호에서 직접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이야기를 기고했다. 미국의 주요 프로스포츠 역사상 현역시절 공식적으로 커밍아웃을 한 선수는 콜린스가 처음이다.
콜린스는 “사실을 말하게 되어 기쁘다. 어렸을 때 학교에 나 말고도 동성애자는 있었다. 그런데 미국 프로선수들 중 커밍아웃을 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그것이 지금 내가 손을 드는 이유”라고 밝혔다.

과거에도 게이선수들은 있었다. NBA의 존 아매치, 프로풋볼리그(NFL)의 에세라 투왈로, 미국프로야구(MLB)의 빌리 빈도 동성애자였다. 하지만 그들은 현역은퇴 후에야 성 정체성을 밝혔다. 현역선수로 뛰는 도중 발표한 선수는 콜린스가 처음이다. 지난 2월 미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로비 로저스(스티버니지)는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01년 뉴저지 네츠에서 데뷔한 콜린스는 13년 째 농구선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쌍둥이 형제 제런 콜린스와 함께 프로에 데뷔해 화제를 모았다. 제이슨 콜린스는 현재 자유계약신분(FA)이다. 이번 발언으로 새로운 팀을 구하는데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그의 발언을 용기 있는 행동으로 보고 지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다.
데이빗 스턴 NBA 총재는 “2001년 그가 데뷔할 때부터 가족들과 알고 지냈다. 제이슨은 동료들로부터 존경받으며 활약해왔다. 우리는 중요한 문제에 대한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지지성명을 냈다. NBA선수협회도 그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트위터를 통해 “콜린스가 자랑스럽다. 주변의 반응에 자신을 옭아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용기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NFL의 마이크 월라스처럼 노골적인 혐오를 보이는 선수들도 나오고 있다. 월라스는 콜린스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게재했다가 바로 삭제하고 사과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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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콜린스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