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필승카드' 안지만(30, 투수)이 예전의 위용을 되찾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안지만은 28일 광주 KIA전서 1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타선의 도움을 등에 업고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그동안 안지만의 구위 회복을 애타게 바랐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안지만이 살아나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반색했다.
"아직 멀었다". 안지만은 회복 조짐에 손사래를 쳤다. 아직 보여줘야 할 게 많기 때문이었다. "개막할때 내가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할지 모를 만큼 많은 공을 던지지 못했다. 너무 답답해서 김태한, 김현욱 코치님께 어떻게 해야 할지 도와달라고 그랬었다. 지금껏 그런 적은 처음이었다".

잃어버린 투구 밸런스를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안지만은 예전의 감각을 조금씩 되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못됐다는 건 아는데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모를 정도였다. 하체가 무너지고 상체로만 던지려고 했고 수술을 받았던 팔꿈치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나도 모르게 이상한 버릇이 나왔다".
현재 상태는 60~70%. "예전처럼 공을 눌러 던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고 무의식적으로 던져도 그 리듬 그대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안지만이 말하는 과제다.
지난해까지 삼성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정현욱이 LG 트윈스로 이적했고 권오준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으로 올 시즌 등판이 불가능하다. 계투진이 약해질 것이라 어느 정도 우려했지만 하지만 예상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계투진 가운데 고참에 속하는 안지만은 "계투진 약화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마다 하루 빨리 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안지만은 "나도 좋지 않았지만 계투진 전체가 흔들리는 게 내 눈으로 보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판대장' 오승환에 이어 삼성 필승조 가운데 서열 2위인 안지만은 "후배들을 보면서 잘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조금만 기다려줘. 형이 제 페이스 되찾을때까지만 너희들이 조금만 더 고생해줘. 형이 정상 구위 되찾으면 다 막아줄게"라고 독려했다.
안지만이 제 컨디션을 회복하면 계투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 "내가 잘 되면 자신있다. 후배들에게도 긍정적인 조언도 해줄 수 있다. 나도 어릴 적에 (정)현욱이형, (권)오준이형, (윤)성환이형, (오)승환이형 등 형들에게 그렇게 배웠다. 필승조에 대한 자부심, 형들이 없어도 끝까지 갈 수 있다는 자부심을 지키고 싶다".
"잘 알다시피 창민이도 워낙 좋고 나도 좋아지는 만큼 이제 실력으로 보여주면 된다. 그렇게 된다면 공백 우려에 대한 이야기가 쏙 들어갈 것이다. 삼성 필승조는 역시 최강이라는 찬사를 다시 들어야 하지 않겠나. 그 맛에 야구했었는데".
극강 마운드 재건을 위한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가득 찬 안지만. 평소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었지만 어느덧 고참 선수로서의 의젓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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