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1점만 따도 16강에 진출하지만 비길 생각은 없다".
전북 현대가 무조건 승리로 16강행을 노리고 있다.
전북은 다음달 1일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톈허 스타디움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을 상대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갖는다. 현재 전북은 승점 9점으로 광저우(승점 10)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우라와 레즈(일본)가 승점 7점으로 추격하고 있어 아직 16강행이 결정되지는 않았다.

전북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1승 1무로 앞서 있는 우라와와 승점이 같아도 순위에서 앞서게 된다. 즉 광저우와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만 추가해도 된다. 우라와와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에 오른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파비오 전북 감독 대행의 머릿속에는 '무승부'라는 단어는 없다.
파비오 대행은 "광저우에는 이기려고 간다. 승점 1점만 따도 16강에 진출하지만 비길 생각은 없다"며 "광저우를 꺾고 조 1위가 된다면 매우 좋을 것이다. 이기지 못할 경우 최소한 비기려고 하는 것이다. 선수들과 승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전북이 광저우에 승리를 거두고 조 1위가 된다면 다음달 15일 H조 2위와 16강전을 치러야 한다. H조 1위는 가시와 레이솔(일본)으로 정해진 가운데 2위는 미확정이다. 하지만 센트럴 코스트(호주)가 구이저우 런허(중국)에 승점 2점이 앞서 있어 조 2위가 유력하다.
전북으로서는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 센트럴 코스트보다는 옆나라 일본에 위치한 가시와 레이솔과 경기가 더 부담이 없다. 하지만 파비오 대행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호주 원정이라고 힘들 것은 없다. 그저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호주를 가면 된다. 원정을 가는 것 자체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일단 16강에 오르는 것이 좋은 거고, 승리하는 것이 좋은 거다"면서 "우리가 1위가 돼 상대할 팀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구이저우와 상대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파비오 대행의 뜻은 확고했다.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상대를 두고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 광저우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편한 마음으로 조 1위가 된다면 심적으로 편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선수들에게도 승리라는 확실한 목표를 주입시킴에 따라 확실한 동기부여도 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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