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퍼러리 밴드 샤이니의 무대는 타그룹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느낌이 강하다. 지난 26일 공개된 신곡 ‘와이 소 시리어스(Why So Serious)?’ 무대 역시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안무, 시작부터 끝까지 여백 한 점 없는 꽉 찬 구성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샤이니는 매번 신곡을 선보일 때마다 급이 다른 무대 퍼포먼스로 확연한 차별성을 그으며, 독자적이고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다. 지난주 지상파 3사 음악방송을 통해 선보인 정규 3집 Chapter2 타이틀곡 ‘와이 소 시리어스?’ 무대도 자유로움을 덧입힌 군무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특히 좀비를 연상케 하는 이색적인 안무는 펑크록을 기반으로 한 댄스곡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샤이니의 매력을 한층 배가시켰다.
# 음악보다 스토리에 치중한 안무
‘자정 막 지난 새벽, 진흙 속 눈 뜬 무언가. 모두 나를 무서워했지. 앞으로 뻗은 두 팔, 난 살아있는 워킹데드. 그 숨은 차가웠지’로 시작되는 노랫말은 이미 좀비를 주인공으로 잘 짜인 한 편의 이야기를 연상케 한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좀비.
인간 여성과 사랑에 빠진 미남좀비를 소재로, 올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웜 바디스’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기존 대다수 그룹 안무들이 단순하게 리듬과 음악에 맞춰, 멤버들의 군무와 화려한 퍼포먼스에 기반을 끼워 맞춘 거라면 샤이니의 ‘와이 소 시리어스?’는 노랫말과 안무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진다. 말하자면, ‘와이 소 시리어스?’는 3분여 동안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샤이니 주연의 한 편의 뮤지컬인 셈.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안무 동작을 살펴보면 가사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앞서 보여줬던 ‘드림걸’이 스탠딩 마이크를 활용한 짜임새 있는 안무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곡 ‘와이 소 시리어스?’는 스토리를 입힌 안무로 무대의 생동감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 쉴 틈 없는 고강도 안무
샤이니의 이번 신곡 무대를 보고 있자면, 보는 이가 다 숨이 찰 지경이다. 멤버들은 곡이 진행되는 동안 누웠다 일어나고, 비틀대고, 걷고 뛰기를 반복한다. 경쾌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안무는 복잡한 동선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단순 군무는 지양하고, 군무와 자유로움을 한데 버무렸다.
이 같은 고강도의 안무를 소화하는 건 샤이니 멤버들에게도 충분히 벅찬 일이었다. 샤이니는 “맨 처음 ‘와이 소 시리어스?’ 안무를 연습했을 때 누구에게 얻어맞은 듯이 온 몸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멤버들은 예상 못한 부상으로 무대에서 빠진 종현의 빈자리까지 모두 완벽하게 채워서 소화해야만 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와이 소 시리어스?’의 무대의 경우엔 격렬한 안무구성으로 인해서 ‘라이브 소화가 가능할까?’라고 우려될 정도다. 하지만 종현의 빈자리를 훌쩍 성장한 태민이 잘 채워주고 있고, 여태 샤이니가 보여줬던 수준급 무대들을 떠올렸을 때 ‘불가능’은 아니라 여겨진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 외국 안무가 참여로 색깔 차별화
‘와이 소 시리어스?’의 안무는 슈퍼주니어의 ‘섹시, 프리 & 싱글(Sexy, Free & Single)’ 안무 연출은 물론, 고(故) 마이클 잭슨, 어셔, 브리트니 스피어스, 힐러리 더프 등 글로벌 팝스타들의 무대에서도 활약한 바 있는 세계 최정상 안무가 데빈 제이미슨(Devin Jamieson)의 작품이다.
곡 초반 두 팔을 앞으로 뻗고 걸어가는 동작, 중심을 잃은 듯 비틀거리거나 바닥에 누워있다 벌떡 일어서는 동작 등 마치 좀비를 연상시키며 ‘좀비춤’이라 불리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번 안무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만큼 신선한 매력을 내뿜으며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샤이니의 수식어를 전혀 무색하지 않게 했다.
곡 해석력, 퍼포먼스의 디테일과 역동성 등에 있어 샤이니 멤버 전원의 성장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는 이번 신곡 ‘와이 소 시리어스?’는 빈틈없는 무대 구성과 정교한 연출로 샤이니표 음악이 단순히 ‘듣는 음악’에서 그치지 않고 진일보한 ‘보는 음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제대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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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