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태완(32)이 감초 역할을 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해 12월 3대3 트레이드를 통해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완은 29일 현재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2타점 4득점 1도루로 선전하고 있다. 특히 25일 잠실 LG전서 4타수 2안타 2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공수 양면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그는 '삼태완'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김태완에게 '파란색 유니폼이 더욱 잘 어울린다'는 말을 건네자 "우리 팀 유니폼을 입었으니 당연한 일"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개막 직후 출장 기회를 제대로 얻지 못해 어쩌다 한 번 나갈때면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컸던 게 사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경기 출장 횟수가 늘어날수록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는 게 김태완의 말이다.

최근 몇년간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며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하루도 빠짐없이 아차산에 오르며 하체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다 보니 '구리의 엄홍길'이라고 불리기도. 그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종아리 부상에서 벗어난 것도 상승 비결 가운데 하나다.
그는 '삼태완'이라는 표현에 대해 허허 웃으며 "대구 생활이 아주 좋다. 물가도 싸고 아마도 경상도(부산) 사람이라 더욱 익숙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최형우(외야수), 조동찬(내야수) 등 예전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선수들의 도움 속에 팀 분위기에 더욱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LG로 둥지를 옮긴 손주인(내야수)과 현재윤(포수)의 활약 속에 트레이드 손익은 LG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많았던 게 사실. 이에 김태완은 "정말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아마도 (손)주인이와 (현)재윤이형이 잘 하니까 더욱 그런 것 같은데 아직 판단은 이르다. 출장 기회를 얻을때마다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개인 성적보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게 최우선이다. 늘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완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물어봤다. 그는 "어차피 방망이는 치는 사람이 친다. 중심 타선이 왜 있겠나. 나는 최대한 많이 출루하는 게 중요하다. 홈런을 치는 것도 좋지만 볼넷을 얻어 찬스를 마련하는 게 내 역할이다. 선발로 나가든 대타로 나가든 많이 출루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대답했다.
누구나 주연을 꿈꾼다. 하지만 모두가 주연이 될 순 없다. 감초 역할을 톡톡히 소화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게 김태완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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