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승기가 감정 변화의 폭이 큰 반인반수 연기로 시청자의 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승기는 현재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을 맡아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혼란스러워하는 연기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방송된 7회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신수인 구월령(최진혁 분)이고 어머니가 인간 윤서화(이연희 분)라는 알고 싶지 않은 비밀을 알게 됐다.
인간인 줄 알았던 자신에게 괴물 본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강치는 혼란스러워하며 분노를 억누르느라 고생을 했다. 그동안 밝고 씩씩한 강치의 모습을 보여줬던 이승기는 본격적으로 정체성 혼란으로 인한 고뇌에 빠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의 본격적인 연기 변신이 시작된 것.

이승기는 이날 방송된 7회에서 신수로 변한 후 고성을 지르거나 슬픔을 억누르지 못해 분노로 표출되는 연기를 더할 나위 없이 소화했다. 표정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사극 발성, 그것도 고함을 지르는 발성에 있어서 완벽한 실력을 과시했다. 감정 변화의 폭이 큰 어두운 감성의 강치는 이승기를 만나 드라마에서 크게 부각됐다.
그가 연기하는 강치라는 인물은 다변적인 캐릭터인 까닭에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 이승기는 쉽지 않은 사극이라는 장르와 녹록치 않은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연기 내공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다.
이승기는 뛰어난 연기력에도 그동안 가수 출신 연기자로서 다소 곱지 않은 시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시청자들의 기를 빨아들이는 압도적인 연기로 자신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을 접게 만들었다. ‘구가의 서’ 속 강치로 펄펄 날아다니는 이승기의 연기만 본다면 배우 이승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구가의 서’는 앞으로 강치가 이순신(유동근 분)이라는 은인을 만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접고, 조관웅(이성재 분)에 대한 복수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매회 무궁무진한 매력과 안방극장을 압도하는 연기력을 뽐내고 있는 이승기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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