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존속’ 유도훈, “어려운 결정내린 구단에 감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4.30 11: 43

프로농구계에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이 들려왔다. 해체위기에 시달렸던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이 다음시즌 정상적으로 리그에 참가한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30일 “다음시즌 정상참가가 결정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많이 흔들렸을 텐데 잘 견뎌준 유도훈 감독과 선수들에게 고맙다. 6-7위 전력을 갖고 3위를 하면서 인천 팬들도 많이 와주셨다. 고위층에서 그 점을 높이 사주신 것 같다”고 확인했다.
누구보다 기쁜 사람은 역시 수장 유도훈(46) 감독이다. 그는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존속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어려운 시기에 구단이 좋은 결정을 해주셨다. 이제 더 좋은 성적과 구단 이미지로 보답하는 길 뿐”이라며 기뻐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모기업사정이 어려워 농구단 지속이 불투명했다. KBL(한국농구연맹)이 긴급이사회를 개최할 만큼 사안이 심각했다. 결국 KBL이 한 시즌 선수단급여를 지원하며 농구단을 지킬 수 있었다. 올 시즌 전자랜드는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며 기대에 보답했다.
유도훈 감독은 29일 전자랜드와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구단에서 저를 믿고 3년 더 맡겨 주셨다. 4강에서 3연패로 탈락해 아쉬움이 너무 크다. 반성을 많이 했다. 나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아픔을 계기로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자랜드는 다음시즌 더 젊은 팀으로 거듭날 전망. 3시즌을 채운 혼혈선수 문태종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활약한 신인 차바위, 김상규, 김지완은 더 성장할 전망. 또 상무에서 함누리가 돌아온다.
유 감독은 “FA 이현민과 주태수를 다 잡는 방향으로 구단에 요청했다. (문)태종이는 상황 추이를 봐야 한다. 포워드라인의 김상규나 차바위, 함누리가 올해 피땀 흘리는 노력을 해서 파이팅 있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 기대했다.
전자랜드 존속에는 인천 팬들의 힘이 가장 컸다. 지난 시즌 인천 홈경기에 13만 3459명의 관중이 몰렸다. 인천연고 역대최다기록이었다. 이는 KBL 전체에서도 SK(16만 4203명)에 이어 2위에 해당된다.
유도훈 감독은 “팬이 없는 프로는 없다. 팬이 우선이다. 우리 기량발전도 중요하지만 팬에게 먼저 다가가는 팀이 되겠다. 다음 시즌 좀 더 활기찬 플레이를 하겠다”면서 관중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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