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술은 새부대'.
원주 동부는 지난 29일 이충희(54) 감독과 연봉 3억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동부의 제 6대 감독이 된 이충희 감독은 30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충희 감독은 기자회견서 "좋은팀의 감독이 되어 너무 기쁘다. 구단이 나를 믿고 감독으로 임명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선수 생활을 화려하게 했지만 지도자로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처음 감독을 맡는다는 생각으로 초심을 잃지 않겠다. 지금 보다 나은 팀으로 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분들의 관심속에 명문구단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충희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동부 성인완 단장은 새로운 감독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성 단장은 "그동안 동부가 우울한 날을 보냈다. 하지만 새롭게 이충희 감독을 영입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면서 "이충희 감독님은 선수 시절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지도자로서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경험과 경륜을 믿고 임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성인완 단장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생각한다. 또 성품과 경륜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 감독이 가진 경륜과 경험을 가지고 전술과 전력을 보여준다면 분명 성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충희 감독의 발표는 의외의 결과. 선수생활 은퇴 후 대만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 감독은 국내에서 복귀한 뒤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경남 LG(현 창원 LG)의 초대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외국인 선수가 도망가며 실패했고 대구 오리온스 감독 시절에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동부 그룹은 이충희 감독에게 새로운 바람을 기대했다. 현장에서 떠나있는 동안 해설위원 등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분명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새로운 감독 영입으로 팀 분위기를 일신하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동부는 새로운 체육관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 성 단장은 "오는 6월10일 원주에 새로운 체육관이 완성된다. 체육관과 숙소가 함께 있다. 새로운 체육관과 새로운 숙소 그리고 새로운 감독을 임명하면서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승부조작으로 구속된 강동희 전 감독에 대해서는 "승부조작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내부적으로는 심각하게 고민했다"면서 "그러나 구단 고위층에서 농구단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또 더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충희 감독도 선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앞으로 팬들에게 더 사랑받는 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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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