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산치치 vs 윤빛가람, 경남산 중원 사령관 격돌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4.30 11: 40

닮은 듯 다른 ‘경남 산’ 중원 사령관 둘이 맞대결을 펼친다.
경남 FC의 ‘세르비안 지단’ 보산치치(25, MF)가 오는 1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윤빛가람(23, MF)과 만난다. 경남 FC의 '신구' 중원 사령관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보산치치는 지난 2월 경남에 둥지를 튼 이후 3골을 터뜨리면서 팀 공격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달 30일 열린 FC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선 화려한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빛가람은 경남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17골 14도움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둘 모두 올해 초 극적인 반전을 통해 현재 소속팀에 오게 됐다.
보산치치는 경남 FC로 오기 전 지난 1월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의 ‘러브콜’을 받았다. 독일행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던 보산치치는 안종복 사장이 경남 FC의 수장으로 선임되면서 행선지를 한국으로 틀었다. 안사장의 ‘유고 커넥션’의 성공 가능성을 믿고 과감히 도르트문트행을 포기했던 것이다.
윤빛가람 역시 올해 초 포르투갈 SC 브라가로의 이적 소문이 나돌았지만 안익수 감독이 성남 일화 지휘봉을 잡으면서 잔류를 선택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윤빛가람은 안 감독의 스타일에 부합하지 못했고, 결국 지난 2월 말 17세 청소년대표팀 스승이었던 박경훈 제주 감독의 품에 안겼다.
공통점도 있는 반면 차이점도 뚜렷하다. 보산치치와 윤빛가람의 이적료 차이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보산치치의 이적료가 윤빛가람 이적료의 ‘7분의 1’ 수준 정도라는 게 흥미롭다.
경남은 보산치치를 완전히 데려오면서 전 소속팀 슬로반 리블렉(체코)에 단 25만 달러(약 2억7000만 원)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때문에 벌써부터 K리그 내 가격 대비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알짜 용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반면 윤빛가람은 성남이 지난 2011년 11월 경남에서 데려올 당시 20억 원의 이적료에 선수를 얹어주는 방식을 택했다. 성남이 윤빛가람의 제주행에 대한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1년 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