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의 3승 재도전이 험난해졌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화력을 자랑하는 콜로라도 로키스 타선이 뜨겁게 달아올랐기 때문이다.
콜러라도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티다움에서 벌어진 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19안타를 폭발시키며 12-2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패를 끊은 콜로라도는 16승10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무엇보다 타선의 힘이 대단했다. 마이클 커다이어를 제외한 선발타자 8명이 안타를 터뜨렸고, 그 중 7명이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때렸다. 3안타를 때린 타자만 해도 4명에 달할 정도로 상하위 타선 가릴 것 없이 대폭발하며 다저스 마운드를 폭격했다. 거포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어깨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그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다저스 선발 테드 릴리는 3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며 조기강판당하며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덱스터 파울러와 윌린 로사리오가 릴리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렸고, 놀런 아레나도도 조쉬 월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가동했다. 홈런 3개 포함 장타만 6개를 터뜨리는 등 5회까지 12득점을 올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콜로라도는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한다. 이날 경기 전까지도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팀 타율 1위(0.279) 출루율 4위(0.345) 장타율 1위(0.458)에 오르며 유일하게 8할대(0.803) OPS를 기록하고 있는 팀이다. 홈런도 2위(35개)에 올랐다. 심지어 팀 도루도 3위(19개)에 오를 만큼 힘과 스피드를 두루 갖췄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자친화적인 쿠어스필드 효과도 있지만 기본적인 공격력이 강하다.
류현진으로서는 리그 최고의 타격 팀을 만나게 됐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어느 하나 쉽게 볼 만한 타자가 없고, 모두 장타력을 갖춘 만큼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1번타자이자 스위치 히터 파울러가 팀 내 최다 8홈런을 기록 중이고, 로사리오도 7개로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콜로라도는 조쉬 러틀리지, 카를로스 곤살레스, 파울러, 커다이어 등 발 빠른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주자 견제에도 어느 때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류현진은 아직 도루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주자 견제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여러모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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