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양의 야구 365]‘10구단’ KT, 당장 내년부터 1군 뛰어야 한다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3.05.01 08: 10

최근 프로야구계에서는 2014년 즉 내년 시즌에는 10구단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지난 겨울 경기도 수원시를 연고지로 한 프로야구 10구단으로 결정된 통신그룹 KT는 원래 2년간의 준비 기간을 걸쳐서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서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가세로 9구단 체제로 운영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하면서 야구계에서는 KT의 1군 무대 등장시기를 1년 앞당겨 내년부터 뛰게 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9개 구단 중 일정상 한 팀은 휴식기에 들어가면서 팬들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부분입니다. 전체 구단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해야 몰입도가 높아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 팀이 빠지면서 게임과 흥미의 연속성이 떨어지고, 그 결과 프로야구 흥행에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뜩이나 4월 쌀쌀한 날씨 탓에 관중이 줄어들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류현진(LA 다저스)이 호투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덜해진 가운데 연속성마저 떨어지니 국내 프로야구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내년에는 10구단 체제로 1군리그가 운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신생팀의 전력이 크게 떨어져 경기 질적 저하를 걱정하며 반대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장의 야구전문가들과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은 KT 전력을 어느 정도 끌어올려 당장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프로야구 전체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정작 팀을 운영해야 하는 KT로서도 뜬금없는 내년 시즌 1군 등장으로 준비기간 부족을 들어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지만 2군에서 1년 뛴다고 전력이 기존 팀과 맞설만한 전력을 갖추기는 어렵기에 1년 앞당겨 1군 무대에 데뷔하는 것은 생각해볼 사안입니다. KT보다 앞서 창단한 NC가 한 시즌 2군 퓨처스 리그를 뛰면서 전력을 다졌다고 하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는 신생팀으로서 기존팀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그럴 바에는 바로 1군 무대에서 뛰면서 전력을 갖추는 것이 낫다는 게 ‘KT 조기 진입’을 주장하는 쪽의 의견입니다.
관건은 신생팀 KT의 전력 구성입니다. 기존 구단들이 통 큰 양보를 해줘야만 내년 시즌 1군 무대에서 어느 정도 기존 구단들과 견줄만한 전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구단들은 선수들을 내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입니다. 물론 정당한 보상을 받기는 하지만 우리네 구단들은 팀성적을 더 중시하기 때문에 선수 지원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내년 시즌 10구단 체제를 주장하는 야구계의 한 인사는 “기존 구단들이 선수를 내주는 것이 어려운 일임은 안다. 하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현재처럼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프로야구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지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전체 보호선수에서 각구단이 2명 정도를 지원해주면 충분히 1군에서 뛸 수 있는 전력이 된다. 각 구단이 프로야구 전체를 생각해서 결정해줬으면 좋겠다”며 KT 1군 조기 진입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구단이 보호선수 20명안에서 1명, 그리고 30명안에서 1명 등 2명씩을 지원해주고 KT가 FA 및 신인선수 대거 계약, 기존 구단 방출 및 미지명 선수 영입, 용병 엔트리 조정 등을 하게 되면 40명 안팎으로 1군 전력을 꾸릴 수 있다.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 2군에서 1년을 거치는 것보다는 1군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KT로서도 좋다”고 덧붙였다.
물론 일부에서 반대하는 전체 질적 저하가 걱정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연패에 빠져있던 하위권팀들인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맞대결이 예상을 깨고 TV 시청률이 높았고 팬들의 관심사도 컸다는 점은 생각해볼 대목입니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하위권팀간 대결을 낮게 볼 수는 있지만 팬들의 관심사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찌됐든 내년 시즌에는 파행적인 9구단 체제보다는 10구단 체재의 조기시행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그래야 국내프로야구가 인기를 유지하면서 대외변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야구장 인프라 문제는 없습니다. 수원구장은 현재 리모델링 중으로 2014년 봄이면 완료된다고 합니다.
신생팀 KT가 내년 시즌 1군 무대에서 야구팬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OSEN 스포츠국장 sun@osen.co.kr
쌀쌀한 날씨와 관심도 저하로 관중이 떨어진 4월의 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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