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내야수 슈마커, 9회 마운드에 오른 까닭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4.30 17: 20

LA 다저스 내야수 스킵 슈마커(33)가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다. 대체 다저스 마운드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슈마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2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경기 초반 선발투수인 테드 릴리가 3이닝 2피홈런 8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후 8회까지 다저스는 4명의 불펜투수를 더 등판시켰지만 불 붙은 콜로라도 타선을 막지 못하고 추가 7실점을 했다. 최근 불펜소모가 심했던 다저스는 9회초 2-12로 뒤진 상황이 되자 마운드에 내야수 슈마커를 올렸다.

슈마커는 갑자기 마운드에 오르게 됐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두타자 카를로스 곤살레스에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라이언 휠러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마이클 커다이어까지 뜬공으로 잡아낸 슈마커는 놀란 아레나도에 중전안타를 맞고 조쉬 러틀리지에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존 에레라를 내야땅볼로 처리, 무실점으로 9회를 마쳤다.
이날 슈마커는 최고 89마일(약 143km) 직구를 앞세워 콜로라도 타선을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실 슈마커의 등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있을 때는 다저스를 상대로 1이닝 2실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점수차가 많이 벌어진 경기에서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겠다는 돈 매팅리 감독의 고육지책이었고 슈마커는 이에 부응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다. 한편 다저스는 2-1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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