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이 없다" 염경엽 감독, 발걸음 더욱 빨라진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4.30 17: 29

넥센 히어로즈는 29일 현재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공동 3위(13승 7패)를 질주 중이다. 현재 분위기를 이어 간다면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어렵지 않을 듯.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을때 더욱 고삐를 조여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3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어느 팀과 맞붙든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면서 "롯데와의 원정 3연전(4월 16~18일)이 최대 고비였다"고 말했다. 넥센은 16일 롯데를 7-4로 꺾은 뒤 6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하면 1차 고비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던 염 감독은 6연승을 질주하며 한숨을 돌렸다고 털어 놓았다.
29일까지 13승 7패로 순항 중이지만 선수들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독려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창단 후 하위권에 맴돌았던 넥센이 한 번 위기에 놓이면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

염 감독은 "삼성이 지난 시즌 초반에 부진했을때도 계속 그럴 것이라 전망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한 번 떨어지면 '올해 또 힘들 수 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다하며 승수를 쌓아 놓는다면 선수들이 보다 여유있는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는 믿음도 깔려 있다. 흔히 '야구공은 둥글다'고 표현한다. 약팀과의 대결이라고 방심했다간 일격을 당할 수 있는 게 야구다. 염 감독은 "작은 방심이 경기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염 감독은 LG에서 이적한 서동욱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LG 수비 코치 시절부터 서동욱을 지켜봤던 염 감독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전남 강진에 차려진 2군 캠프에 합류해 2일 경기, 1일 훈련의 일정을 소화 중이다.
염 감독은 서동욱의 수비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지만 타격에서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진단했다. "뛰어난 자질을 가졌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자 수 차례 타격 자세를 바꾸는 등 자신만의 무언가가 없다"는 게 염 감독의 말이다.
만 29세에 불과한 서동욱이 자신만의 방향성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성공의 꽃을 피울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염 감독은 스위치 히터인 서동욱에게 좌타로만 뛰길 주문했다. "한쪽으로 죽기 살기로 해도 3할 못치는데 굳이 스위치 히터로 활용할 이유가 없다"며 "왼손 3할 타율을 기록한면 오른손으로도 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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