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공략당한 것이 컸다. 두산 베어스 우완 선발 노경은(29)이 5이닝 5실점투 후 결국 정전 여파로 인해 식어버린 어깨를 싸맨 채 아쉽게 선발 임무를 마쳤다.
노경은은 30일 잠실 KIA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6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3개) 5실점 4자책을 기록한 뒤 3-5로 뒤진 6회초 변진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81개로 좀 더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으나 잠실구장 전체 정전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바통을 넘겨야 했다.
1회초 노경은은 이용규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김선빈의 타구를 중견수 박건우가 잡아내지 못하며 중전 안타를 헌납, 무사 1,2루로 몰렸다. 뒤를 이은 신종길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노경은은 결국 나지완에게 2타점 좌익수 방면 안타를 허용하며 선실점했다.

2회에도 노경은은 이성우에게 우전 안타, 안치홍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용규의 유격수 뜬공과 2루 주자 이성우의 귀루 실패로 2사 1루가 되었으나 노경은은 뒤를 이은 김선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후 우익수 임재철의 악송구로 인해 안치홍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3회초 노경은은 2사 후 이범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상현에게 초구 직구(145km) 실투를 공략당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투런을 허용했다. 노경은의 5실점 째다. 이후 노경은은 결정타 없이 5이닝 째를 소화했으나 오후 8시 29분 경 클리닝타임 당시 벌어진 정전으로 인해 경기 중단 시간이 길어지며 결국 어깨가 식어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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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farinell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