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에게 경기 중 20분 이상의 중단은 안 좋은 여파로 이어질 수 있다. 달궈졌던 어깨 근육이 식어 경기 감각이나 향후 부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그는 아랑곳없이 자기 몫을 해냈다. KIA 타이거즈 광속 우완 헨리 소사(28)가 6이닝 117구 3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승리 요건을 충족했다.
소사는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8피안타(탈삼진 3개, 사사구 2개) 3실점으로 5-3 리드에서 7회말 유동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클리닝타임이던 8시 29분 잠실구장 전체 정전으로 인해 경기 재개까지 23분이 걸렸고 곧바로 등판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어깨가 식는 위험 속에 기록 이상 자기 몫을 한 소사다.
1,2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소사는 3회말 1사 후 임재철을 볼넷 출루시킨 뒤 박건우에게 1타점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으며 실점했다. 손시헌의 좌익수 뜬공 후 김현수를 고의 볼넷으로 출루시킨 소사는 홍성흔과의 대결을 택했으나 이는 1타점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소사의 2실점 째다.

오재원의 1루 땅볼 때 베이스커버에 들어갔으나 공을 흘리며 2사 만루를 자초한 소사. 소사는 이원석의 타구를 우익수 김상현이 잘 잡아낸 덕택에 추가 실점없이 3회를 마쳤다. 그러나 4회에도 추가 실점이 일어나고 말았다.
허경민의 유격수 내야안타에 이은 양의지의 1타점 좌중간 2루타로 3점 째를 내준 소사는 임재철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3루로 몰렸다. 박건우의 짧은 유격수 땅볼로 1사 2,3루를 만든 소사는 손시헌을 짧은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김현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이끌며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갖췄다.
클리닝타임 시간 23분 간 경기 공백이 생기며 소사의 6회말 등판 여부를 알 수 없던 상황. 그러나 소사는 아랑곳없이 KIA 공격 동안 불펜에서 몸을 푼 것을 기반으로 삼아 무리없이 6이닝 째를 마쳤다. 단순한 6이닝 3실점투라도 경기 중단 시간을 감안하면 선발로서 기록 이상 자기 몫을 잘 해준 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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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farinell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