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재전환이 성공했다.
한화 4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22)이 1년만의 선발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선발승은 1년7개월15일, 날짜로는 594일 만이다. 안승민은 3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3 한국야쿠트르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 퀄리티 스타트로 막으며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9.31에서 6.89로 끌어내렸다.
안승민은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를 맡았으나 16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 자리 잡은 안승민은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1승2패 평균자책점 9.31로 부진했다. 블론세이브를 2개나 범하는 등 마무리로 불안한 피칭을 거듭했고, 결국에는 중간 롱릴리프로 보직을 바꿔야 했다.

안승민은 롱릴리프로 투구수를 점차 늘려가며 선발 전환을 준비했다. 이미 지난 2011년 선발로 풀타임 시즌을 보낸 경험이 있는 만큼 충분히 성공을 기대할 만한 시도였다. 이날 안승민의 선발은 지난해 4월27일 청주 넥센전 이후 368일 만이었다.
기대반 걱정반의 선발 복귀. 안승민은 1회초 시작부터 김문호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뒤 조성환의 희생번트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2~4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감을 찾았다. 2회 전준우-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3~4회에는 땅볼만 4개를 유도해 잘 맞혀 잡았다.
5회 2사 후엔 강민호에게 좌중간 빗맞은 안타, 황재균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박기혁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 정현석이 미끄러지며 공을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1루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와 2실점했다. 하지만 김문호를 2루 땅볼로 잡으며 위기를 넘긴 뒤 6회에는 삼자범퇴로 봉쇄했다.
총 투구수는 94개였고 그 중 63개가 스트라이크였다. 22타자를 상대로 15차례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최고 구속은 145km로 아주 빠르지 않았지만 좌우 코너워크가 잘 이뤄진 속구(64개)를 중심으로 커브(13개) 슬라이더(12개)-체인지업(5개) 등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맞혀 잡았다.
1년만의 갑작스런 선발 등판이었지만 안승민의 피칭은 안정적이었다.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 두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고정된 선발투수가 없는 한화로서는 안승민의 선발 전환 성공이 무엇보다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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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