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토종 에이스 송승준(33)이 또 한화에 고전했다. 대전구장에서만 벌써 5연패를 당했다.
송승준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3⅔이닝 7피안타 2볼넷 무삼진 5실점(3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를 당했다. 지난달 30일 개막전에 이어 한 달 만에 한화를 상대로 설욕에 나섰으나 오히려 패전만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3.62에서 4.06으로 올랐다.
송승준은 한화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3⅔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송승준은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3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다. 이날로 올해 6경기를 등판한 송승준이 5회를 채우지 못한 건 한화전 2경기가 전부다.

1회말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한화 1번타자 오선진의 땅볼 타구를 3루수 황재균이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이대수에게 2루 내야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점수를 주지 않기 위해 내야진이 바짝 전진수비했고, 하필이면 타구가 원바운드로 크게 튀었다. 기분좋지 않은 실점이었다.
이어 김태균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뒤 치진행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에 몰린 송승준은 김경언을 투수 앞 땅볼로 잘 유도했다. 그러나 송승준은 급한 마음에 공을 더듬으며 홈과 1루 어느 곳으로도 송구하지 못한 채 자신의 실책으로 추가점을 내줬다.
2~3회도 다소 위태위태한 피칭을 한 송승준은 결국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정현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이어진 1사 2루에서 정범모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허용한 뒤 한상훈에게도 우중간 적시타를 내주며 강판됐다. 이재곤이 이대수에게 3루타를 맞는 바람에 송승준의 실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총 투구수는 65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 39개, 볼 26개로 제구가 좋지 못했다. 속구 최고 구속도 144km에 그치는 등 컨디션도 완전치 않았다. 결국 롯데는 열세를 뒤집지 못하며 패했고, 송승준도 시즌 첫 패를 대전구장에서 기록했다. 지난 2011년 9월25일부터 대전구장 5연패 수렁. 한화를 상대로 개인 통산 가장 많은 16승(8패)을 올렸지만 대전구장에서는 5승(7패)밖에 되지 않는다. 송승준으로서는 대전구장 악몽이 재현된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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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