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외국인 투수들이 자리 잡으면 결국 장기 레이스기 때문에 잘 돌아갈 것 같다.”
NC 김경문 감독은 30일 창원 LG전에 앞서 팀이 반전을 이룰 필수조건으로 외국인 선발투수 3인방의 활약을 꼽았다. 지난 21경기서 3승 17패 1무로 고전한 NC는 아담 찰리 에릭 외인 3인방이 동반 부진에 빠지며 용병 선발승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한 세 투수가 마운드를 지키지 못했으니 NC의 부진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마치 김 감독의 기원을 들은 듯, 아담은 국내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마침내 첫 승을 따냈다. 아담은 106개의 공을 던지며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직구 비율이 70%가 넘을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는데 140km를 상회하는 투심과 포심이 LG 타자들의 몸쪽에 예리하게 꽂히며 삼진쇼를 벌였다.

NC는 올 시즌을 구상하면서 아담을 1선발 에이스로 낙점했다. 한국에 오기 전 2시즌 동안 메이저리그를 경험했고 지난해 트리플A에서 24경기에 나와 7승 11패 평균자책점 2.77, 128 삼진/28 볼넷으로 활약했다. 좌완의 이점을 지닌 것은 물론, 구위와 컨트롤도 함께 갖추고 있어 NC의 초대 에이스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아담은 시즌 첫 경기 호투 후 좀처럼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2일 데뷔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기대감을 높였지만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하며 추락했다. 1선발 아담이 흔들리자 2선발 찰리와 3선발 에릭도 고개를 숙였다. NC는 선발진 붕괴를 겪으며 좀처럼 리드하는 경기를 만들지 못했다.
비록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아담은 이날 경기서 다시금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투구 동작 문제로 고전한 에릭도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동안 투구폼 수정과 빠른 퀵모션 적응에 집중 중이다. 외국인 3인방 모두 기본적인 역량을 갖췄기 때문에 김경문 감독의 바람처럼 아담의 첫 승이 NC 선발진 안정화로 이어질 확률은 상당히 높다.
이날 승리투수가 된 아담은 “마산에서 첫 승이라 기분이 좋다. 지금 기분은 신나고 즐겁다. 무엇보다 수비가 좋았고 팬들의 응원 덕분이었다. 4월은 다 지났고 다 잊었다. 5월부터 차근차근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담은 “오늘이 어머니 생신이시다. 어머니가 미국에서 새벽 2시30분에 일어나서 경기를 보고 계신데 어머니를 위해 던졌다”고 한국 무대 첫 승을 어머니께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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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