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의 선발승'안승민, "팀에 미안한 마음 여전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4.30 22: 08

"팀에 미안한 마음은 여전하다". 
한화 4년차 우완투수 안승민(22)이 2년 만에 선발승을 수확했다. 안승민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 퀄리티 스타트 역투로 시즌 2승(2패)째이자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2011년 9월14일 대전 KIA전 이후 1년7개월15일만의 선발승이다. 
시즌 중 갑작스런 선발 전환이었지만 안승민에게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다. 지난해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바 있고, 2011년 선발 풀타임 경험도 있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5km로 빠르지 않았지만, 과감한 몸쪽 승부와 커브를 적절히 활용하며 선발로 안정감을 과시했다. 

경기 후 안승민은 "긴 이닝을 가져가고 싶었다. 오랜만에 던지는 6이닝이라 힘들었는데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포수 (정)범모형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 타자들도 많이 쳐주고, 여러모로 고마운 경기다. 내가 잘 던진 것보다 수비와 타선의 도움을 받은 경기"라며 팀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기대치를 밑돈 안승민은 "마음 고생보다는 팀에 너무 미안했다. 내가 첫 경기에서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팀이 힘들었다.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30일 사직 롯데전 블론세이브에 대한 죄책감이 남아있지만 이를 발판삼아 남은 시즌 만회하겠다는 의지다. 
남은 시즌 선발로 활약이 기대되는 안승민은 "지금 당장은 어떻다고 말을 못 하겠다"며 말을 아낀 뒤 2년 연속 시즌 중 보직 전환에 대해 "내가 못해서 그런 것이다. 혼란은 없다. 극복하는 게 선수의 역할"이라는 말로스스로 강하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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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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