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직장의 신' 미스김 울린 고과장, 노장은 살아있다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05.01 08: 06

'직장의 신' 10화, 이날만은 김혜수 대신 김기천이 주인공이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2TV '직장의 신'에서는 강하고 시크한 미스김(김혜수 분)이 권고사직의 위기를 맞은 고과장(김기천 분)의 따뜻한 조언 의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간 스스로 계약직의 인생을 택하며 고되고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았던 미스김이기에 이날 흘린 그의 눈물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확실하게 움직였다.

고과장은 회사 재직 28년차의 노장이다. 현대화되버린 회사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아메리카노에 설탕과 프림을 타는 것, 컴퓨터 대신 손글씨로 계약서를 쓰는 일은 젊은 사람들보다 더 잘했다.
옛날 방식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고과장은 이날 극 곳곳에서 우리네 부모님들을 떠올리게 해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샀다. 고과장은 회사 내에서 신문을 읽고, 과자를 먹는 것이 일과의 대다수를 차지해 미스김에게 '능력 없는 짐짝', '고장난 시계'로 평가되기도 해 연민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28년 세월은 회사가 큰 문제를 맞게 된 순간 빛을 발했고 노장은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하며 시청자에 감동을 안겼다.
그는 결국 강단있던 미스김까지 울렸다. 그가 미스김을 울린 대사는 더욱 뭉클하게 했다. 이날 고과장은 언제나 홀로 외롭게 일하는 미스김에게 자신을 '고장난 시계'라고 표현하며 "시계는 큰 바늘 작은 바늘이 다같이 돌아가야 잘 간다. 그래서 나같이 고장난 시계도 다같이 돌기 때문에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스김은 그 바늘들을 혼자 돌리려니 너무 힘들고 외롭다"고 말했다. 미스김은 이 시대의 계약직을 대변하는 듯 뜨거운 눈물을 흘려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이날 '직장의 신'에서 미스김은 새로운 능력을 선보이는 등의 재미를 주진 않았지만 고과장에게 진정한 치유를 받으며 재미 이상의 깨달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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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 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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