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우찬 인턴기자] KIA 타이거즈가 김상현(33)의 몸을 사리지 않는 명품 수비로 단독 1위를 낚았다.
KIA는 지난달 30일 잠실에서 열린 공동1위 두산과의 시즌 4차전에서 두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5-3으로 이겼다. 김상현이 쐐기 2점 홈런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수비에서도 몸을 날리는 집중력으로 팀의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았다.
승부처는 3회였다. KIA는 두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해 5-0으로 앞서나가며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 나지완의 2타점과 김상현의 2점 홈런 등으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3회말 KIA는 소사가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볼넷 2개와 2루타, 안타 등을 묶어 2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만루 위기에서 두산 이원석이 소사의 151km 1구째 직구를 받아쳤다. 공은 빠르게 우익수 쪽으로 나갔고 김상현은 왼쪽으로 이동해 점프하며 글러브에 공을 낚아챘다. 공이 빠지면 2점내지 3점을 내주며 초반 경기 주도권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상현 명품 수비의 징조는 3회 1사 후 임재철의 타석 때 있었다. 임재철의 6구째 타구한 공은 우익 선상 파울 라인 쪽에 뜬공이었다. 김상현은 이 공을 향해 질주하면서 다이빙하는 투혼을 보였다. 공을 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수비 집중력을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날 김상현이 공식 기록한 타점은 홈런으로 만든 2타점이다. 하지만 수비 하나로 팀의 대량 실점을 막았다. 2점 이상을 막은 호수비로 4타점 이상의 활약을 했다. 3회 호수비 덕분에 소사는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할 수 있었다.
30일 잠실 두산전 경기 직후 김상현은 “절실하게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에 대한 간절함이 홈런과 몸을 날리는 수비의 원동력이 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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