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뒤로하고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부뇨드코르와 G조 조별리그 최종전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아픔은 두 배로 다가왔다. 2년 연속 '천적' 부뇨드코르의 벽을 넘지 못해 16강행의 꿈을 접었다.
이날 무승부로 포항은 1승 4무 1패(승점 7점) 조3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반면 부뇨드코르는 2승 4무(승점 10) 조1위로 16강에 올랐고, 최종전서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비긴 베이징 궈안도 2승 3무 1패(승점 9) 조2위로 16강 티켓을 잡았다.

실로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 내내 부뇨드코르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박성호의 만회골이 전부였다. 시간이 부족했다.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기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다. 모두 부뇨드코르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해 2패를 당했고, 올해도 2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3월 1.8군을 대동한 원정길에서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서 5승 4무로 순항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으로 눈을 돌려도 17경기 무패행진이다. 반면 아시아 무대에서는 좀처럼 어깨를 피지 못했다. 안방에서 열린 3경기서 3무에 그쳤고, 베이징 원정길서는 0-2 완패를 당했다. 가정법이지만 부뇨드코르 원정길과 히로시마 홈경기를 승점 3점으로 마무리했다면 16강행 티켓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그럼에도 아직은 진행형인 포항이기에 장밋빛 미래가 기대된다. 결과를 떠나 내용과 과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포항은 외국인 선수 없이 순수 국내파로만 올 시즌을 꾸렸다. '쇄국축구', '포항셀로나', '스틸타카'라는 별칭이 붙었지만 전방에서 방점을 찍지 못해 놓친 경기가 한 두 경기가 아니었다.
현재 포항의 상황이 더 대단하다. 두텁지 않은 스쿼드로 외국인 선수 없이 K리그 클래식과 ACL을 병행했다. 더욱이 G조는 'ACL 강호' 부뇨드코르, 지난 시즌 J리그 '디펜딩 챔프' 산프레체 히로시마, '다크호스' 베이징 궈안 등이 한 조를 이뤄 죽음의 조로 불렸다.
치열한 경쟁 속에 16강 티켓을 손에 얻지는 못했지만 분명 미래는 밝다. 젊은피들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문창진 이광훈 김승대 박선주 등 젊은피의 가능성을 엿봤다. 소중한 경험도 쌓았다.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황선홍 포항 감독도 조별리그 탈락 직후 "지난 시즌은 조직적으로 완전히 갖춰진 상태가 아니였다. 짜여진 느낌보다는 과정 중이라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올해는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했고,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 줘 고맙다. 지나간 것은 빨리 잊어야 한다. ACL의 아쉬움을 정규리그에서 만회하겠다"고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dolyng@osen.co.kr
포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