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호날두, UCL서도 무너진 최고의 자존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5.01 05: 39

레알 마드리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자존심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무너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3-4로 패하면서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6분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43분 세르히오 라모스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반전의 기회를 눈 앞에 뒀지만 추가골에 실패하며 결승행 티켓을 도르트문트에 내주고 말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달 25일 도르트문트 원정에서 1-4로 대패, 결승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 맛을 보기는 했지만 승리는 상대의 몫이었다. 한 골을 만회하면서 홈에서 3-0으로 승리한다면 결승행 티켓을 따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는 했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었다.
이날 경기서 레알 마드리드의 자존심이 걸린 것은 분명했다. 이미 프리메라리가 우승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라리가서 레알 마드리드는 23승 5무 5패 승점 74점으로 1위인 FC 바르셀로나(27승 4무 2패 승점 85점)에 11점차로 뒤져있다.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뒤집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는 이미 라리가서 자존심이 구겨진 상황이다.
또 UCL서도 도르트문트에 완패하면서 기회를 사실상 잃어 버린 것과 같았다. 1차전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에 4골이나 내주면서 패했다. 원정 경기라고 하더라도 부담감은 너무나도 컸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가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결승전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할 기회는 남아 있지만 정규리그와 유럽무대서 무너질 위기에 몰렸기 때문에 부담감은 어느때 보다 컸다.
호나우두의 자존심도 무너졌다. 올 시즌 UCL 11경기에 출전해 12골을 터트리고 있는 호날두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개인 득점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팀은 우승 도전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반면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는 1차전에서 4골을 몰아쳤다. 개인득점에서 10골로 호날두에 뒤지지만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팀과 함께 동반 상승하고 있다. 비록 레반도프스키가 2차전에서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여전히 결승전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최다득점자로 올라설 가능성은 충분히 남아있다.
지난 1985-1986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묀헨글라드바흐(독일)과 1차전서 1-5의 대패를 당한 뒤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차전서 4-0의 승리를 거두며 기적적으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기억은 기억으로 남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호날두의 자존심은 그렇게 베르나베우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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