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창단 이후 최고의 4월 보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5.01 07: 13

KIA가 창단 이후 최고의 4월을 보냈다.
KIA는 4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접전을 치르면서 5-3으로 승리했다. 원정 13연승의 기쁨도 있었다. 또 다른 기쁨은 4월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냈다는 점이다. 그것도 2001년 창단 이후 최고의 4월을 보냈다.
KIA의 4월 성적만 본다면 13승5패1무, 승률 7할2푼2리이다.  올해는 3월 30일에 개막했기 때문에 두 경기(1승1패)를 더하면 14승6패1무, 승률 7할이다. 9개 구단 가운데 단독 선두이다. 해태 타이거즈를 포함해 역대 4월 성적을 보면 2위의 승률이다. 

타이거즈 역대 4월 승률 1위는 이종범과 이대진이 입단한 지난 93년.  17경기를 벌여 13승4패를 기록, 우승의 발판을 놓았다. 당시는 고졸루키 고졸루키 이대진이 가세했고 조계현 김정수 송유석 이강철 문희수 등 막강 마운드가 버텼다.
특히 국보 소방수 선동렬(현 KIA 감독)이 뒷문을 확실하게 막으면서 거둔 승수였다. 당시 선동렬은 소방수인데도 126⅓이닝이나 던지면서 10승3패31세이브, 방어율 0.78의 빼어난 성적표를 남기며 우승을 견인했다. 사실상 선동렬이 3이닝 구원까지 마다하지 않으면서 거둔 우승이었다.
2001년 KIA 창단 이후로 따지면 역대 최고 승률이다. 기존의 KIA 4월 최고승률은 창단 이듬해인 2002년 기록한 13승2무6패, 6할푼4리였다. 2003년 12승1무7패를 했고 2004년 12승12패로 5할 턱걸이를 했다. 그리고 이후 작년까지 8년 연속 5할 달성에 실패해, 잔인한 4월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는 7할대 승률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4월 징크스를 날렸다.
첫 번째 이유는 살아난 득점력이었다. 4월 30일 현재 팀타율 2위(.285)와 팀득점 1위(133점), 출루율 1위(.386), 팀도루 2위(37개) 등 뜨거운 공격력으로 승수사냥을 했다. 특히 1이닝 5득점 이상의 빅이닝을 연출하는 집중력이 좋았다. 최희섭의 부활, 김주찬, 신종길, 나지완의 활약이 더해지면서 빚어진 활황세였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마운드를 가지고 1위를 달렸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KIA 팀 방어율은 5위(4.15)에 올라있다. 선발진 가운데 헨리 소사, 김진우, 양현종이 제몫을 하고 있다. 4월까지 5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허약한 불펜이 최대의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나마 앤서니가 아슬아슬하면서도 8세이브를 따낸 점은 작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러나 넥센, 두산, 삼성 등 강호들을 확실하게 뿌리치지 못하면서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언제든지 선두를 넘겨줄 수 있다.  결국 불펜진의 강화 여부가 향후 행보를 좌우하는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에이스 윤석민의 복귀가 급선무이다. 향후 KIA가 4월 호황을 앞세워 선두를 굳게 지킬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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