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한 고비를 넘었다. 시즌 초반 기나긴 부진의 터널에 갇혀있던 서울이 죽음의 일정 속에서 드디어 한숨을 돌릴만한 여유를 찾았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와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지난 장쑤 순톈과 5차전서 승리를 거두며 3승 1무 1패(승점 10)로 조 1위를 확정짓고 E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그동안 리그와 ACL을 병행하느라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서울로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천금같은 여유가 생긴 셈이다.
최 감독 역시 "사실 장쑤전 승리로 조 1위를 확정짓는 순간 이런 힘든 일정 속에서 여유를 가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리그 초반 7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 시달리며 ACL까지 소화한 서울이 체력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지쳐있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자연히 서울은 이번 부리람전을 휴식과 재충전의 기회로 여길 공산이 크다. 최 감독도 "우리는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적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선수들이 나와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며 라인업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서울이 부리람전을 여유있게 치를 수 있는 상황인 반면 부리람은 1승 3무 1패(승점 6)로 베갈타 센다이(승점 6)와 골득실까지 같아 공동으로 조 2위에 올라있어 16강 진출을 위해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일전임에도 불구하고 부리람의 전력은 100%가 아닌 상태. 팀의 주장이자 수비진의 핵인 오스마르 이바네즈와 측면 미드필더 아나윈 주젠이 이번 경기에 결장하고, 부상 선수도 많아 원정길에 오른 선수는 15명에 불과하다.
5월 전북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추격전'에 들어가야 하는 서울로서는 이번 부리람전에서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해줄 필요가 있다. 또한 대구전 승리로 리그 첫 승의 갈증을 푼 이후 장쑤(ACL)와 강원(리그)전 승리로 장식된 연승가도도 이어가야 한다. 과연 서울이 부리람전에서 재충전과 4연승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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