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전매특허 ‘단순한 섹시 콘셉트’는 지양
세 걸그룹, 각자의 색깔 살려 컴백 ‘이유있는 선방’
걸그룹 포미닛을 필두로 티아라의 첫 유닛 티아라엔포, 시크릿 등이 시간차를 두고 차례로 컴백해 자신만의 색깔을 내세우며 음원차트 등에서 좋은 성적을 일궈내고 있다. 많은 걸그룹들이 추구하는 단순한 섹시를 지양한 ‘이유있는 선방’이다.

포미닛, 티아라, 시크릿은 2011년과 2012년 모두 한 두 차례 섹시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워 이미지 변신을 꾀한바 있다. 포미닛은 지난 2011년 ‘거울아 거울아’로 섹시미를 뽐냈으며, 당시 ‘쩍벌춤’이 선정성 도마에 올라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이후 2012년 ‘볼륨업’으로는 성숙미를 내비쳤다.
티아라는 2012년 9월 선정적인 노랫말을 덧입힌 ‘섹시 러브’로 이슈가 됐다. 시크릿 역시 이와 비슷한 시기 ‘포이즌’이라는 곡으로 과감한 안무로 강렬한 섹시함을 과시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컴백해 ‘5월 걸그룹 대전’ 포문을 연 포미닛, 티아라엔포, 시크릿은 모두 이같은 섹시미를 내려놓고, 본연의 개성있는 콘셉트로 돌아간 모양새다. 반응과 성적표는 세 팀 모두 긍정적. 포미닛과 시크릿이 음원차트 최상위권을 놓고 경쟁 중이고, 티아라엔포는 그 뒤를 쫓고 있다.
포미닛은 일렉트로닉 힙합과 글로벌 트렌트인 좀비를 결합한 곡 ‘이름이 뭐예요?’로 중독성 강한 노랫말과 신선한 ‘작업송’으로 손꼽히며 사랑받고 있다. 이 곡은 특히 과거 포미닛 대표 히트곡 ‘핫 이슈’, ‘뮤직’ 등의 계보를 잇는 포미닛표 음악으로의 복귀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히트메이커 용감한 형제와 포미닛의 첫 호흡이라는 점도 화제를 낳았다.
티아라의 첫 번째 유닛 티아라엔포는 양준혁, 허경영, 김완선, 정운택, 강민경 등 초호화 카메오들이 대거 투입돼 코믹을 가미한 ‘전원일기’ 뮤직비디오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원일기’는 우리의 귀에 익숙한 장수드라마 ‘전원일기’ 메인테마로 한 힙합 장르의 독특한 노래다. 앞서 복고콘셉트 등을 선보이며 섹시 보다는 ‘국민 걸그룹’을 목표로 했던 티아라의 대중성과 맞닿아 있는 곡이다.
시크릿은 컴백곡 ‘유후’로 사랑스러운 여동생 이미지로 돌아왔다. 리듬과 노랫말에서 시크릿만의 상큼함이 물씬 묻어나는 ‘유후’는 기존 러블리-큐트 콘셉트를 내세웠다. 섹시를 내려놓은 덕택에 모든 연령대가 쉽게 듣고 즐길 수 있는 친숙한 멜로디의 노래가 완성됐다. 기존 시크릿 히트곡들을 배출해 온 강지원, 김기범 듀오가 또 다시 호흡을 맞춰 ‘별빛달빛’, ‘샤이보이’ 느낌을 풍긴다.
시크릿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주로 겨울에만 컴백하다 오랜만에 봄 시즌에 돌아왔다. 따뜻한 봄에 어울리는 상큼하고 발랄한 노래가 기존 시크릿이 보여줬던 밝고 건강한 이미지와 잘 맞았기 때문에 이런 콘셉트를 내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미닛, 티아라엔포, 시크릿 등 세 팀은 금주 음악 순위프로그램에서도 한 무대에 서게 되며 본격적인 '선의의 경쟁'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오는 2일 컴백하는 신예 헬로비너스, 9일 컴백하는 '모델돌' 나인뮤지스 등도 5월 걸그룹 대전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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