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정화와 김상경이 영화 ‘몽타주’에서 스릴러 연기의 정점을 보여줄지 영화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몽타주’는 15년 전 유괴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나자마자 동일한 수법의 사건이 발생, 범인에게 딸, 손녀, 인생을 빼앗겨버린 세 명의 피해자에게 찾아온 결정적 순간을 다룬 작품이다.
엄정화는 영화 ‘베스트셀러’ 이후 3년 만에 스릴러로 복귀한 ‘몽타주’에서 15년 전 딸을 잃은 엄마로 분해 연기 인생 최고의 감정 몰입을 선보이며 지켜보는 이들조차 서럽게 울게 만드는 열연을 펼친다. 특히 감정신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감독의 “오케이” 사인과 함께 쓰러져 스태프들의 존경의 박수와 함께 진심 어린 걱정을 사기도 했다.

그간 영화 ‘해운대’, ‘댄싱퀸’, ‘오로라 공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어린 딸을 둔 엄마 역할을 선보인 엄정화 역시 “이번만큼 처연하고 가슴 시린 아픔을 간직한 모성을 연기한 적은 없다”고 했을 정도로 ‘몽타주’에서는 엄마로서의 모습을 재발견할 수 있다.
김상경은 한 겨울 폭우 속 장터 추격신을 통해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미처 못 다한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촬영 당시 영하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김상경은 3일 내내 꼼짝없이 비를 맞으며 달리고 또 달려야만 했다. 장터 추격신은 바로 ‘그 놈’과 마주친 청호(김상경 분)의 절박함을 극적으로 보여 주는 중요한 장면 중 하나였기 때문.
첫 날 촬영이 끝난 후 김상경은 결국 지독한 몸살에 걸렸다. 그러나 김상경은 자신의 아픈 몸 상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해진 스케줄 안에서 최상의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된 촬영에 그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없었고, 결국 김상경은 연기 인생 최초로 링겔로 버티며 남은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몽타주’는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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