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완벽한 윤석민을 기다리고 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01 10: 20

"4회 이후 구위가 떨어졌다. 아직 윤석민의 연습량이 부족하다“.
에이스인 만큼 더욱 탄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감독의 계산. 퓨처스리그 등판도 기록 상은 호투지만 65구가 넘어가며 구위가 떨어졌다는 현장의 평이 이어졌다.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은 왜 윤석민(27)의 1군 복귀 시점을 당기지 않을까. 단순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아니라 가능한 순간 완투도 보여줘야 하는 에이스이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지난 4월 30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같은 시각 한화와의 퓨처스리그 등판을 가진 윤석민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윤석민은 충남 서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한화전에 등판해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탈삼진 7개, 사사구 1개) 1실점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45km였으며 투구 내용이 좋았다는 평이다. 슬라이더 136km, 체인지업 124km, 커브 115km 이상 등이 계측되었다.

‘가을 까치’ 김정수 2군 투수코치도 “전체적으로 안정된 피칭이었다. 직구가 낮게 제구되고 볼 끝이 좋았다. 변화구 각도 좋았는데”라며 말을 이었다. “다만 65구 투구 이후 스피드가 떨어졌다”. 선발로서 긴 이닝을 버티기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결과를 보고 받은 선 감독은 “아직 윤석민의 연습량이 부족하다”라고 답했다.
이 말은 윤석민이 게으르다는 뜻이 아니다. 선발로 한 경기를 길게 버티려면 많은 공을 던지고도 큰 이상을 비추지 않을 만큼 몸의 한계 체력을 키워야 한다. 이는 단기적인 운동이 아니라 조금 장기적인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모든 선수들이 전지훈련 혹은 잔류조 훈련을 치르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윤석민의 경우는 어깨 부상 후 얼마 전까지 재활을 한 만큼 이 부분이 아직 완비되지 않았다.
윤석민이 1군으로 예상보다 빨리 콜업될 가능성도 있으나 이는 KIA나 선 감독이나 그리 좋은 전략은 아니다. 취약한 중간계투진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 마스터키로 윤석민을 쓴다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발진 간판 투수를 이곳저곳에 꽂는 만능 열쇠로 쓴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아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 무엇보다 윤석민은 부상을 딛고 복귀 채비를 갖추는 투수다.
그래서 선 감독은 “2~3차례 더 2군 등판을 거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윤석민에게 더욱 완벽한 몸 상태와 구위 지속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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