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의윤, 진정한 도약 이룰 수 있을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5.01 14: 00

“잘 할 때가 됐는데 이상하게 안 된다.”
LG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정의윤을 두고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전지훈련 당시만 해도 “잘 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정의윤은 올 시즌 타율 1할7푼1리로 프로 입단 후 가장 저조한 타율을 기록 중이다. 상대팀 좌완 선발투수에 맞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막상 좌투수를 상대로 타율 2할2푼2리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지난 시즌부터 정의윤은 김기태 감독과 김무관 타격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았고 통산 최고 타율(2할8푼3리)을 올렸었다. 중장거리 타자로 타격 컨셉을 잡으면서 총 66개의 안타 중 18개가 2루타였다. 특히 좌투수 상대로 3할3푼3리를 찍으면서 좌투수 킬러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눈에 띄는 성적 향상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2012시즌이 되는 것 같았다.

물론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은 플래툰으로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출장 자체가 불규칙하다. 지난해 우투수를 상대로 141타석, 좌투수를 상대로 95타석에 들어서며 매 경기 선발 출장했던 것을 생각하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정의윤 뿐이 아닌 김용의 문선재 정주현 또한 플래툰을 적용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의와 문선재가 정의윤과 비슷한 조건에서도 각각 타율 4할2푼 2할8푼9리를 기록 중이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30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정의윤이 기본적인 것은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에서 다 했다. 이제 자기 자신을 이겨내야 한다. 자신에게 떳떳할 만큼 열심히 해서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정의윤의 분발을 바랐다. 
이어 김 감독은 ‘열심히 하는 것’에 대한 기준을 두고 “감독 코치한테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한 게 아닌 동료들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팀에 10년 동안 함께 했던 동료들도 있다. 정의윤이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있는 지는 동료들이 더 잘 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의윤은 2회초 NC 외국인투수 아담 윌크를 상대로 올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이 부진에 빠진 정의윤에게 반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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