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맨쇼’ 류현진,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3승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01 14: 14

말 그대로 원맨쇼였다. 마운드에서는 경기를 지배했고 타석에서는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데뷔 이래 최고의 모습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지난달 1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2승째를 거둔 뒤 두 번의 등판에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류현진은 3수 끝에 승리를 추가했다.
시작부터 힘이 넘치는 투구였다. 작정하고 던지는 듯한 류현진의 공을 콜로라도 타자들은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전날 2-12 참패 설욕을 앞장서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졌다. 1회 2사 후 곤살레스에게 볼 카운트 1B-2S에서 체인지업을 던지다 솔로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지만 그 후로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2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파체코, 에레라, 데 라 로사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에도 1사 후 곤잘레스에게 볼넷을 내줬을 뿐 커다이어, 파체코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5회도 삼진 2개(토리알바, 에레라)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 파울러의 내야안타와 도루, 그리고 곤살레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3루에서 커다이어에게 우익선상 안타를 맞으며 추가 1실점했지만 흠잡을 곳이 별로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는 사이 타선도 초반부터 힘을 냈다. 0-1로 뒤진 1회말 헤어스톤 중전안타와 푼토의 번트안타로 기회를 잡은 다저스는 켐프의 중전 적시타와 곤살레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가볍게 역전에 성공했다. 2회에는 2사 2루에서 헤어스톤, 푼토의 연속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2점을 추가했다. 오래간만에 초반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4-1로 앞선 3회에는 라미레스의 좌월 솔로 홈런까지 터지며 한 방도 과시했다. 그리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투수 류현진이 상대의 고의사구 전술을 비웃는 적시타로 6-1까지 앞서 나갔다. 2사 2루에서 콜로라도는 유리베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투수 류현진을 상대하는 전술을 폈으나 류현진은 7구까지 가는 실랑이 끝에 결국 우중간 적시타를 쳐내며 다저스타디움을 열광에 빠뜨렸다.
이후 다저스는 점수를 추가하지는 못했으나 불펜이 힘을 내며 6-2로 승리,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이날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41에서 3.35로 조금 떨어졌고 12개의 탈삼진(총 46개)을 추가해 내셔널리그 공동 4위에 올라섰다. 한편 전날 콜로라도에 2-12 참패를 당한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의 원맨쇼 덕에 힘을 찾고 승률 5할(13승13패)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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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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