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양면에서 원맨쇼를 선보이며 시즌 3승째를 따낸 류현진이 자신감과 보완점을 동시에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를 찾은 싸이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스타를 봐 신기했다. 아직은 형이 더 유명한데 반성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2탈삼진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4일 애리조나전 이후 보름 넘게 승리가 없었던 류현진은 세 번째 3승 도전에서 성공을 거두고 활짝 웃었다.
마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날이었다. 류현진은 5-1로 앞선 3회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호르헤 데 라 로사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뽑아냈다. 올 시즌 네 번째 안타이자 메이저리그(MLB) 첫 타점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3승의 소감이나 기분은? 싸이도 경기장에 방문했는데?
일단 이겼으니까 다행이다. 어제(30일) 큰 점수차 패배를 당해 분위기가 다운되어 있었는데 오늘 이긴 분위기를 내일까지 이어갔으면 좋겠다. 싸이가 직접 와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됐던 것 같다.
곤살레스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그 피홈런이 피칭에 집중하는 데 도움됐나?
1점 홈런 맞은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 힘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집중해서 던진 게 좋은 결과 나왔다.
싸이랑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별 이야기는 없었고 조금 이따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다(웃음).
1995년 노모 히데오 이후 루키로는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았는데 아시아 선수들에 대한 생각은?
아시아 선수들도 힘 좋은 선수들도 많고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도 많다. 항상 메이저리그에 같이 도전했으면 한다.
커브가 유독 잘 들어갔는데?
오늘은 몸 푸는 과정부터 직구와 커브가 잘 들어갔었다. 다른 날보다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는 보통인 것 같아서 몸 풀 때부터 잘 됐던 커브를 썼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
홈런 상황은?
낮게 유인구로 던지려고 했는데 가운데로 몰려 실투가 됐다. 타자들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잘 쳤다. 다음부터 주의해야 할 부분이 또 생겼다.
직구가 힘이 좋았는데?
일단 오늘 경기 전부터 컨디션이 좋았다. 그러다보니 구속도 나왔던 것 같다. 구속을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계속 몸 관리 잘하면서 구속을 유지할 생각이다.
타점 상황을 돌이켜보면 앞선 타자를 고의사구로 걸렀는데?
그런 영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안타를 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아무튼 그쪽 투수가 직구를 많이 던졌는데 직구를 노리고 있었던 것이 결과로 이어졌다.
A.J 엘리스가 영어 실력이 늘고 있다고 했는데?
야구 용어는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 다른 상황에서 말이 길어지면 어려운데 야구 용어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다.
6회 심판 판정이 다소 아쉬웠는데?
투수는 심판에 맞춰가야 한다.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다음 번에 그런 상황이 온다고 하면 심판의 성향에 맞춰가야 할 것 같다. 투수코치님이 올라온 뒤 실점을 안 한 것이 다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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