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기자] "선수들도 일(실책) 저지르고 싶었겠나".
롯데 김시진(53) 감독이 실책 남발로 움츠러든 선수들을 감싸안았다. 실책 퍼레이드 때문에 행여라도 위축될 수 있기에 더욱 조심스럽다.
롯데는 지난달 28일 잠실 LG전에서 실책 3개로 자멸하며 0-4 영봉패를 당한 데 이어 30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3개의 실책을 범하며 3-9로 패했다. 2경기 연속 3실책 경기로 허술한 수비력을 드러내고 말았다.

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롯데 김시진 감독은 "수비는 인간이다 보니 누구나 실수를 한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이상하게 불규칙 바운드도 많았다. 경기가 안 되려면 꼭 그렇다. 잘못하면 얼굴을 다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일(실책) 저지르고 싶었겠나. 오늘도 경기 전에는 미팅을 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똑바로 하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잘하라고 엉덩이를 두드릴 수도 없는 것"라며 미팅을 통한 주문보다 지켜보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 바라는 마음은 분명하다. 김 감독은 "방망이는 잘 못칠 수 있지만, 수비에서는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건 해야 한다. 선수들이 공격이 안 될 때에는 수비로 만회하겠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수비 중에 공격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실수가 나오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롯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이드암 투수 이재곤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며 우완 투수 허준혁을 등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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