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 우위를 점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경남 FC의 통산 100승을 저지했다.
제주는 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홈경기서 전반 39분 보산치치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26분 마라냥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종료 직전 페드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4승 3무 2패를 기록하며 전북, 부산을 밀어내고 5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경남은 통산 100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룸과 동시에 시즌 첫패의 아픔을 맛봤다.

경남이 먼저 발톱을 드러냈다. 전반 8분 조재철이 왼쪽 측면을 허문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박준혁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제주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마라냥이 볼을 가로채 단독 드리블 돌파후 서동현에게 내줬으나 마무리가 정확하지 못했다.
제주는 3분 뒤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날카로운 크로스를 강수일이 회심의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경남의 수문장 박청효가 가까스로 선방해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남도 통산 100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전반 20분 조재철의 크로스를 이한샘이 정확히 머리에 맞혔지만 박준혁의 손에 걸렸다. 전반 29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부발로의 크로스가 이재안의 오른발에 제대로 걸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두드리면 열린다 했던가. 전반 40분 경남의 코너킥 찬스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준혁이 쳐냈지만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산치치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지체없이 연결했다. 날카로운 궤적을 그린 공은 그대로 골대 구석 상단에 꽂혔다.
후반 들어 제주가 만회골 사냥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슈팅이 번번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1분 서동현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1분 뒤 페드로의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이 박청효의 가슴에 맞고 나왔다. 후반 19분에도 페드로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정면으로 날아갔다.
후반 중반 제주의 흐름으로 급격히 쏠리며 이상한 기류가 감지됐다. 모든 것은 마라냥의 발에서 나왔다. 마라냥은 후반 24분 윤신영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낸 뒤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3분 뒤에는 경남의 중앙 수비수 스레텐에게 두 번째 경고를 얻어 퇴장을 당하게 만들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제주는 역전골을 위해 파상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좀체 소득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도리어 경남이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했다. 후반 추가시간 부발로의 크로스를 보산치치가 회심의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 발에 맞고 나갔다.
지속적으로 경남의 골문을 노리던 제주는 결국 결승골을 뽑아냈다. 윤빛가람의 프리킥 크로스가 문전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페드로가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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